세상에나 시상(詩想)이나
그에게 나의 무게는
내 것이었다가,
네 것이어야 했다가?
모호한 기준 따라 흔들리는 중심
자신조차 모르는 흐리멍덩한 경계
디오니소스의 잔 가득 차는 날
견디지 못한 회귀본능 목소리가 된다.
돌아가야 하나 돌아가지 못하는 고통인가?
회귀본능을 눌러 담는 자아의 울분인가?
고향으로의 회귀는 인간의 본능 아니던가.
아무도 묶어두지 않은 마음
묶어둘 마음도, 이유도 없는데
왜 보이지 않는 궤도를 뺑뺑 돌며 고통받는가?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네가 책임져야만 한다고.
그 짐을 아버지 가시고도 내내 지느라 등딱지가, 가슴이 다 허문다.
줘야만 할 마음과 살피는 마음이 충돌한다.
그 때문에 답이 정해진 질문을 하고 또 하고야 만다.
어찌하라는 건지?
답 필요 없는 질문에 꼭 알맞은 답 달라한다.
그렇게라도 괜찮다고,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가 보다.
그 기색이, 그 마음이 가시가 된다.
소화하려 애써도 소화되지 않는 덩거리
삼켜선 안 될 것을 삼켰나? 있지 못할 곳에 머무는가?
내 보따리 오늘도 짐 하나 더 보태진다.
그는 자기 집 곳간을 채우고, 내 맘속에 마음 하나 훔쳐 간다.
갈 길이 멀다.
떠도는 마음을 사주는 역마라 했던가?
한 번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떠돌이, 뚜벅이
애처로우면 안 되는데 왜 슬프지?
허공 위 헛발질, 물속 자맥질
땅에 닿지 못한 슬픔 때문이구나.
그래 그것 때문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