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어떻게 시작 하시나요?

by 김헌준 Hearn Kim

경전에 보면 붓다가 직접 '내가 깨달았다' 라고 하시는 내용이 3가지 입니다.

1. 중도를 깨달았다.

2. 계정혜를 깨달았다.

3. 사성제를 깨달았다.


저는 불자도 아닐 뿐더러 경전 읽기도 잡아함경을 읽기 시작하며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답답한 상태를 몇년 보내다가 어떤 선지식 인 분의 가르침을 만나 마침내 경전 내용에 대한 이해를 시작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핵심과 담마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갖추게 된 듯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알고보니, 이전까지는 삼법인이다 오온이다 12연기다 팔정도다 등등 하면서 어떤 내용이 맞니 틀리니 하던쪽으로 빠져 있었는데 문득 이런 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붓다의 위대한 깨달음이나 불법의 흐름을 꿰고 있다고 해도 그건 내 머리속의 일이었을 뿐이구나! 붓다가 세상에 남기신 5부니까야의 내용이 뭔가! 이들은 사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수행설명서'가 아닌가? 하는.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듯 합니다.


이 경전의 모든 가르침이, 실제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가이드북이었네!!!! 그래서 저는 경전을 지식을 탐구하는 교재가 아닌 내 삶에 적용하는 '삶의 설명서'로 받아 들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팔정도는 붓다가 직접 걸어서 해탈로 나가신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도 침상에서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하는 첫 순간에 正念(바른 사띠)을 먼저 세웁니다. 이후에 제 6근(안이비설신)으로 들어오는 세상정보를 바르게 作意(6근의 意의 작용)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定見이 생기고 또 생겨나면서 팔정도가 말하는 중도의 삶이 진행 됩니다. 밤 시간 쯤 되면 正定에 들수 있는 환경이 되고 바른 삼매 속에서 識이 배제된 心의 상태를 살피며 모든 경험들이 法으로 心의 對境에 펼쳐지면서 위빠사나를 실천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붓다의 경전은 놀라운 붓다의 통찰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전'은 글로 쓰여진 종이 안에만 한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세상이라는 외부세계와 미지의 신비인 우주로 펼쳐진 이 광대함이 모두 우리의 경전 입니다. 이 경전을 통해서 그 내용들이 우리의 삶을 바른 생존과 공존번영의 유익함으로 이끄는 '삶의 설명서' 라고 받아 들이는 눈을 떠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이 경전의 살아있는 목소리가 우리들 안에서 바른 길을 제시하고 안내 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내고 명상센타에 갈 필요도 없습니다. 세상과 우주는 우리에게 그 어떤 댓가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필요한 것들을 공급 해 주고 있습니다.


단지 나는 눈을 떠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붓다의 경전을 공부하면서 얻은 斷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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