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에 대해서

by 김헌준 Hearn Kim


서울 시내는 물론이고 도쿄 등등 해외여행 중에 대형서점들을 들러 보면서 느낀 점을 솔찍히 말한다면, 마치 거대한 쓰레기 더미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아니 인간의 지성을 무시히는거냐?' 라고 비난 할 것이다. 그러나 솔찍히 현실을 보자.


인간 아니 모든 동물들은 밥을 먹는다. 그리고 소화작용이 끝나면 배설물을 내 뱃는다. 그렇치 않으면 존재의 지속은 있을 수 없다. 고마운 우주의 섭리로 배설물은 또 다른 그 무엇의 토양과 토대가 되고 해서 생명의 순환과정이 아직까지 지구 생태계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한다.


인간은 빵 만으로 살지않고 지성이라는 꼴값을 더불어 먹고산다. 그러면 이것도 소화되던 안되던 어떤 배설물이 되어 나와야 된다. 그것이 책방에 빼곡히 박힌 사념들의 더미들이다. 더구나 이런 배설물을 자신의 생계수단으로 삼겠다는 전문 배설물 생산자들도 등장한지 오래 됐다.


왜 인간은 항상 자신의 욕탐을 위해 살까? 먹는 것에서 ... 돈이 필요로 한 상황에 대해서 ... 왜 늘 욕탐이 선행하는 걸까? 벌어먹고 사는 수단으로 오늘도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여 장사되기 바라고 마침내 서점에 빼곡한 서가의 한부분에 쳐 박히는 저 책들.


그래서 진짜 깨달은 성인들은 책을 쓰지 않았다. 예수도 붓다도 노자도. 그 아류들이 서로의 목적을 위해 책들을 썼다고 본다. 그러면 반론이 있을 것이다. '당신 역시 오늘날에 그 책들을 보고 알아지게 된 것 아니냐?' 고. 아니. 책들이 있었던 없었던 나는 그러한 성인들의 정신을 배운거지 책이 준 것이 아니다. 정신은 정신으로 전달된다. 아무리 잘못된 오염된 번역으로 성경이 전수 되었어도 마침내 오늘 우리는 바른 예수의 정신을 알아 차린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오염된 각종 부파들의 팜플랫 같은 경전이 전해 왔으나 우리의 양심은 붓다의 진심을 읽어내고 바른 길을 찿는 본능적 네비게이션을 나의 내부에서 체험하곤 한다.


나도 서점에 가서 더러 책을 사기도 한다. 그런데 대학시절 부터 지키던 원칙이 있어 소개 해 본다.


1. 진리가 담긴 책은 결코 장황하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작은 분량의 얇은 책을 선택한다.


2. 그 책들을 선택하기 전에 내 자신에게 물어본다. '왜 나는 이 책을 필요로 하나?' '내게는 어떤 욕탐이 있지?'


3. 그리고 저자의 머릿말. 그의 숨겨진 욕탐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곤 대부분 책를 그냥 놓는다. 다 본거나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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