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의 눈물, 그리고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
동생들과 닌텐도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짜증을 낸 신욱이.
나도 모르게 앞 상황을 체크하지 않고
“왜 그래?” 하고 물었다.
그러자 신욱이는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동생들한테 안 양보할 거예요.”
항상 동생들을 잘 돌봐주고,
양보도 많이 했던 아이였기에
조금 놀랐지만 곧 마음이 읽혔다.
작은 속상함들이 마음속에
조금씩 쌓여 있었던 거다.
엄마만큼 커진 덩치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야기하는
내 첫 번째 천사.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도 첫째로 자라서 잘 안다.
동생에게 늘 양보해야 하는 마음이
얼마나 억울한지.
그래서 나름대로는
신욱이를 더 챙긴다고 했는데,
그 마음이 완전히 닿진 않았나 보다.
사실, 엄마인 내가
대단한 걸 해주는 건 없다.
신욱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꽉 안아주고,
동생들 혼내는 시늉을
조금 오버해서 해줬을 뿐이다.
그런데
그걸로 신욱이의 마음이
사르르 풀렸다.
사랑하는 내 첫 번째 보물,
네가 첫째라서
참아야 했던 일도 있었겠지만,
첫째라서 누릴 수 있었던 것들도
분명 많단다.
나는 그걸,
이제부터라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