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자신감을 가지세요
“나는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서
정말 행운이에요.”
어느 날, 12살이 된 첫째 신욱이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너는 최고야!’라고 말해줘서
제 자신감이 높은 것 같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나 어릴 때 기억에
자다가 물 마시러 나오면
엄마가 식탁에서 책 읽던 모습 생각나요.
엄마도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니까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날 밤,
나는 마음 깊이 무너질 뻔하다
오히려 단단히 다잡았다.
결혼 후 13년 동안
경제활동 없이 집에서 살림만 해왔던 나.
어느 날 문득,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나, 괜찮은 걸까?’
자신감이 툭 떨어지던 그 시기에
신욱이의 이 말은
정말… 하늘에서 떨어진 따뜻한 편지 같았다.
내가 하루하루 보냈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그 조각들이 모여
아이 안에 자라고 있었다고
이 작은 아이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아이를 내가 키우는 줄 알았는데,
사실 나도 아이 덕분에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책을 읽고, 매일을 살고,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아이의 마음 안에 스며 있었다는 걸
나는 이 날 처음 알았다.
“엄마도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 말이 내 마음을 오래오래 밝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