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듦을 인정하기
쌍둥이를 낳고 나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아이고, 힘들겠다”라고 말했다.
그때는 그 말이 듣기 싫었다.
마치 내가 선택한 네 아이 육아가
무모하거나 잘못된 일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기를 부렸다.
“하나도 안 힘들어요.”
억지로 웃으며 말했지만,
집에서는 밤마다 잠 못 자고,
우는 아기 둘을 번갈아 안고 달래며
나도 같이 울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무엇보다 마음이 아팠던 건,
그런 나의 모습을 첫째와 둘째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 감정을 감추지 못한 속상함이
하루에도 몇 번씩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러다 쌍둥이 육아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문득 마음속에서 말이 나왔다.
“아들 넷 키우는데, 당연히 힘들지.”
그 순간부터 내 태도가 달라졌다.
‘힘들다’는 걸 인정하자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가 가벼워지고,
웃음도 더 많아졌다.
눈물이 날 때는 참지 않고 울었다.
육아는 힘들다.
하지만 힘듦과는 별개로,
행복은 정말 넘치고 또 넘친다.
아이의 눈빛 하나, 손길 하나,
“엄마 사랑해요 “ 한마디에
쌓였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린다.
육아는 분명 체력을 갉아먹는다.
하지만, 내 인생의 의미는 그만큼 더 깊고 단단하게 채워준다.
그러니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우리.
같이 웃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