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태도

엄마의 자전거, 나의 러닝

by 아들넷엄마


3년 전부터 자전거에 푹 빠진 친정엄마는

정말 ‘진심으로’ 자전거를 타셨다.

날이 덥든 춥든,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자전거 안장에만 앉으면

아픈 곳이 하나도 없다고 좋아하셨다.

즐거움이 그렇게 몸을 이기나 보다.

그리고 결국, 국토종주도 완주하셨다.


“오늘은 어디 다녀왔어~”

엄마는 늘 자전거 이야기를 들려주셨지만

나는 “우와~ 대단하다~”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곤 했다.

그땐 그저 엄마의 취미생활쯤으로만 여겼다.


그런데 요즘, 내가 달리기를 시작하고

마라톤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마음이 이끌리면서

문득 깨달았다.

아, 이건 엄마의 영향이구나.

내 안에도 ‘꾸준히 하는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구나.


처음엔 단순히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어느새 나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졌다.

“완주”라는 말이 멋지게 들리기 시작했고,

하루 30분이라도 운동화를 신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렸다.


엄마가 보여준 그 꾸준함.

나는 무심코 흘려보냈지만

사실은 그게 내 안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엔 마음속으로만

‘애들이 좀 크면, 나도 엄마랑 국토종주 한번 해봐야지’

생각했는데,

이제는 진짜로 몸이 움직이고 있다.

마음을 따라, 나도 달리고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이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공부해라, 뭐 해라” 잔소리만 하는 엄마가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단단하게 살아가는 엄마.

꾸준함으로 말하는 엄마.


신욱이, 주호, 찬둥이에게도

언젠가 엄마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무언가를

물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엄마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나를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움직이게 해 준 엄마.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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