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게 아니라 자라는 중

손 대신 마음으로 잡는 법

by 아들넷엄마


이제 첫째는 제법 컸다고, 주말에 마트 가자고 해도 잘 안 가려고 한다.

“게임 못해.”라고 말하면 그래도 따라올 줄 알았는데,

“괜찮아요. 그냥 혼자 책 보고 집에 있을게요.”라고 대답한다.


남자아이지만 유독 엄마를 따라다니길 좋아했고,

손도 꼭 잡고 다니던 아들이었기에 그 말이 꽤나 충격이었다.

‘우리 신욱이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처음엔 괜히 서운했고, 안 따라가겠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심술을 부리기도 했다.


어느 날, 신랑이 말했다.

“이제 우리 신욱이도 다 컸네요. 자기 생각이 많아지고,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고 그러는 거죠.”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했다.

아이의 성장은 키나 몸무게만 커지는 게 아니었다.

엄마의 품 안에서 세상을 보던 아이가

이제는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것.


그건 결국, 언젠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었다.

육아의 최종 목표는 자립이라고 늘 말했으면서,

정작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나 보다.


그래도 이제 신욱이의 사춘기를 인정하고,

집에서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시간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그 순간부터 신욱이와의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투닥거릴 일도 줄었고,

혼자 시간을 보낸 뒤에는 다시 엄마에게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귀여운(?) 아들이 되었다.


아이가 손을 놓는 건

멀어지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단단해지는 길로 가는 것임을

이제야 깨달았다.


작가의 이전글아파서 움직일 수 없을 때, 둘째가 집안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