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아들이 새벽 5시에 벌떡 일어난 이유

새벽 달리기를 시작한 지 9개월

by 아들넷엄마


제가 새벽 달리기를 시작한 지 벌써 9개월이 됐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사실

“이걸 내가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더 컸어요.


그런데 한 달쯤 지났을 때

첫째가 엄마가 새벽에 나가는 게 궁금했는지

“엄마 가서 뭐해요?” 하며 따라 나왔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같이 뛰다가

마라톤 대회도 한 번 나가보고는

“내년 대회에 또 같이 나갈래요.” 하고

혼자 멈추더라고요.


그때 둘째 주호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겨울방학에 생긴 작은 변화


그러다가 이번 겨울방학,

심심했는지 낮에 저와 몇 번 같이 뛰더니

개학을 앞두고 갑자기 말했습니다.


“저도 내일 새벽에 갈래요.”


그래서 오늘 새벽 5시.


“주호야, 달리기 가자~”


하고 불렀더니

정말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나더라고요.


초등학교 4학년이

새벽 5시에 일어나 달리기를 간다는 게

너무 기특해서

우쭈쭈 궁디 두들기며 함께 나갔습니다.



둘째라는 자리


사실 주호가 좋아하는 건

달리기 자체가 아니라

엄마와 둘이 나간다는 사실이었던 것 같아요.


사형제 중 둘째.

가운데에 끼어 눈치도 빠르고

뭐든 척척 잘 해내지만,


그래도 어리광이 아직 좋은

초등학교 4학년 애기입니다.


엄마와 같이 나와 뛰고,

운동장에 나온 어른들에게

“기특하다”는 칭찬도 듣고,

간식도 하나 얻어먹고.



달리기보다 더 중요한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달리기가 끝난 뒤입니다.


오늘의 보상 코스.


운동장 근처 빵집에서

먹고 싶은 빵을 잔뜩 고르고,

스타벅스에 가서 핫초코로 마무리.


아마 주호에게

새벽 달리기는


‘힘든 운동’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하는 작은 모험 같은 시간이겠죠.



엄마의 작은 바람


저도 아이에게

달리기가 꼭 좋아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엄마와 함께 뛰었던

이 새벽의 기억이


“엄마와 함께한 행복한 작은 조각”


으로

아이 마음에 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들 넷 엄마의

작은 바람입니다.


사랑하는 내 주호.


오늘 새벽

엄마랑 같이 뛰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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