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만의 행복을
쌍둥이를 낳고 나서
첫째와 둘째가 부쩍 컸다.
친구들보다 뭐든 혼자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며
처음엔 그저 기특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혹시 내가 너무 못 챙겨줘서 그런 걸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 기특함은 미안함으로 바뀌었다.
이 아이들이,
어쩌면 너무 일찍 어른이 된 건 아닐까 싶어서
가슴 한편이 무거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마음속에서 생각이 살짝 바뀌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만의 행복을 찾아보자.’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으니
똑같은 하루가 다르게 보였다.
아침을 차리고, 등교 준비를 도우며
그 짧은 눈빛 하나에도 마음이 머물고,
같이 웃고, 잠깐 눈을 마주치는 순간에도
‘지금 이 순간이 참 소중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큰걸 해주진 못해도,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려는 나의 마음,
그걸 아이들도 언젠가는 기억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의 평범한 하루가,
조금씩 쌓여
우리만의 행복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