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지 않았더니 기억나지 않아서

자아성찰에서 시작하는 글쓰기

by 량이

대학에 입학한지 8년차, 아직 졸업하지 못했다.

졸업논문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8년전의 나야, 논문을 써야 졸업시켜주는 학과가 아닌 평범한 다른 학과에 가라...

남들 다 하는 것을 왜 나는 하지 못할까? 최근에는 운전면허 장내 시험에 세 차례나 떨어졌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상담 선생님과 설정한 내 상담 목표는 '평균적인 사람 되기'였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모난 돌 같아서 누가 정을 들고 쫓아올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일단 콘서타를 복용중인 ADHD인이다.

ADHD인 답게 주의력이 부족하다. 이사한지 1년 만에 도서 사은품으로 받은 유리컵을 모두 깨버렸고,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각종 잡동사니들을 넘어다니다보니 몸에는 언제 생겼지 모르는 멍이 사라지지 않는다. '쓰레기 집 거주자'로 청소 유튜브에 출연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마지노선으로 배달음식 만큼은 먹지 않고 있으나 최근 그 신념이 흔들리고 있다.


20대 초반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그 전에 정신과에 가서 ADHD 진단을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11학기만에 졸업학점을 채우고 수료생 신분으로 졸업논문을 쓰고있다.


중독에 취약하다. 저번달까지는 모바일 게임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 빠져서 한달만에 120레밸을 달성했다가 이제는 '피크민'에 빠져 하루에 이만보 가까이 걸어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