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어느 날,
나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 하나와 마주했다.
그 사건은 크고 거창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 속 깊은 곳을 은근하게 흔들어 놓았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였을까,
아니면 내 선택 하나였을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중요한 건,
그 순간 이후의 내가
조금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그 일은 마치
조용히 스며드는 바람처럼 찾아와
내 마음 어딘가에 놓여 있던 먼지를
살며시 털어냈다.
그리고 나를 멈춰 세웠다.
‘나는 정말 괜찮은가?’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그 질문들 앞에서
나는 잠시 주저했지만,
그 주저함이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했다.
돌아보면,
흔들린 순간 덕분에
나는 더 단단해졌다.
아프기도 했지만,
그 아픔이 나를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올해 가장 크게 흔들린 순간—
그것은 나에게 상처가 아니라,
다시 방향을 잡게 해 준
작은 이정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