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아침에 시작된
청소 대소동

by 멈춤의 일기장

눈부시게 햇살 좋은 겨울 아침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왜 세상 모든 먼지가
내 눈앞에만 또렷이 보이는 걸까.
참으로 통탄스럽다.


눈을 뜨자마자 한숨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어느새 장갑을 끼고
청소를 시작한 나를 발견한다.


남편과 아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또 시작이구나.”
“큰일 났구나.”
말은 없지만,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준다.


멋진 햇살과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먼지의 향연은
마치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보는 기분이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여유롭고 우아한 자태로 앉아
책을 읽는 상상을 해보지만,
현실은 늘 그렇게 녹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