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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hapsody Nov 16. 2024

스크롤을 멈춰라,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로봇이 아니다

Vol. 13 스크롤 중독

“스크롤을 멈춰라-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로봇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이다”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두려워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체하고, 우리가 할 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었죠. 그러나 지금 우리가 진짜로 걱정해야 하는 것은 **기계가 우리의 시간을 빼앗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지 생산성 높은 일자리만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주의력을 갉아먹는 새로운 존재들이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죠.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매일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과 그 속에서 무한히 스크롤할 수 있는 SNS 피드**입니다.




**우리의 시간과 주의력을 갉아먹는 ‘끝없는 스크롤’**

스마트폰 속 SNS와 정보의 홍수는 매일 새로운 자극과 흥미로운 콘텐츠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 콘텐츠를 ‘한 번만 더’ 하며 스크롤하는 사이, 우리는 어느새 수십 분, 혹은 몇 시간을 잃게 됩니다. 스크롤을 멈추지 못하는 중독성 있는 SNS 피드는 **우리의 시간을 묶어두고, 머릿속을 계속 자극하면서 주의력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와 자극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우리의 뇌는 ‘충분히 집중하지 않아도 계속 새로운 자극이 온다’는 패턴을 학습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 집중하거나 깊이 있게 사고할 여유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하루 몇 시간씩 의미 없는 콘텐츠 속에서 정신없이 스크롤하며 주의력을 분산하다 보면, 우리는 점점 **‘깊이 사고하는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우려해야 할 진짜 ‘일자리 도둑’일지 모릅니다.



**SNS, 우리 삶 속에서 시간을 빼앗는 무한 스크롤의 함정**

SNS 피드는 사용자의 주목 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스크롤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는 알고리즘이 우리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해, **잠깐 스쳐 지나가는 흥미에 묶여 계속 스크롤을 이어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몇 분 정도만 보려던 SNS에서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정작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들은 시간을 잡아먹는 악순환이 되어가고 있죠.

게다가 SNS와 무한 스크롤 방식은 주의를 분산시키고 집중력을 파괴합니다. 우리는 온갖 종류의 정보와 이야기를 몇 초 안에 스쳐 지나가며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입니다. 결국 중요한 정보와 사소한 정보가 뒤섞이고, 뇌는 이 정보를 구분할 새도 없이 **끊임없이 흘러가는 자극에 무감각해집니다**. 긴 글을 읽거나 깊이 생각할 여유를 잃어가고, 순간적인 자극에만 반응하는 습관이
뿌리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스크롤 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 집중력과 사고력의 저하**

SNS를 스크롤하며 얻게 되는 정보들은 대개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정보들입니다. 과거에는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해 깊이 있는 글을 읽거나, 영상 한 편을 정주행하며 전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짧고 자극적인 클립과 글을 훑어보는 데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의 뇌는 점점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됩니다.

끊임없는 정보의 유입 속에서 뇌는 점점 피곤해지고, 소화할 수 없는 정보들이 쌓여 스트레스가 높아집니다. 특히 스크롤을 하며 접하는 정보들은 강렬한 자극을 제공하기보다는 자극을 끊임없이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 결과, 우리는 점차 더 자극적인 정보에 길들여지고, 평범하거나 차분한 상황에서는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이를 반복할수록 **깊이 사고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점차 저하됩니다.




**우리의 시간을 되찾기 위해: 스크롤을 멈추고 의미 있는 시간을 선택하라**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단지 몇 분의 시간만이 아닙니다. SNS와 의미 없는 콘텐츠 속에서 잃어버리는 시간은 우리의 정신적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결국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뇌는 깊이 사고하거나 창의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무한 스크롤은 그러한 기회를 빼앗고 있죠. 하루 중 **스크롤을 멈추고 나 자신을 위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순간**을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스크롤을 멈추는 첫걸음은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매일 일정 시간 동안 SNS를 끊고, 대신 산책이나 책 읽기, 글쓰기 등 깊이 있는 활동을 시도해 보세요. 단기적인 자극이 주는 쾌락을 내려놓고, 의미 있는 시간을 선택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시간 회복을 넘어 **뇌와 정신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진짜 일자리 도둑은 로봇이 아닌, 우리의 손안에 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걱정하는 동안, 우리는 정작 더 큰 도둑을 우리 손안에 쥐고 있었습니다. 시간과 주의력, 정신적 에너지를 잠식하고 있는 SNS와 의미 없는 콘텐츠들 말입니다. 스크롤을 멈추고, 흘려보낸 시간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진정한 ‘업무 회복’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스크롤을 멈추고 나 자신에게 질문해 보세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정보가 정말 내게 의미가 있는지**, 아니면 단지 시간을 빼앗는 도둑인지 말입니다. 진짜로 가치 있는 정보와 시간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로봇이나 기계가 빼앗아갈 수 없는 진정한 자산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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