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가장 애정하는 시간은
로스팅 향이 풍기는 카페에서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 한 권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요즘 무언가 온전히 집중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럽게
손은 핸드폰으로 향한다
무언가 알고 싶은 것도
특별히 보고 싶은 것도 없는데
자꾸만 외부 자극에 나를 맡기게 된다
정보는 쉴 틈 없이 들어오지만
나를 채우진 않는다
시간은 마냥 흘러가고
마음은 더 피로해진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이런 시간을 만들려 한다
가방 안에 핸드폰은 넣어둔 채
커피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고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내 생각과 감정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하루에 잠깐
나를 돌보는 시간은
일상 속에서 중심을 잡게 해 준다
이것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흔들리는 나를 다잡아주는 시간이다
이런 시간이 쌓이면
분명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