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대기 중
얇은 우비 하나 걸친 채
수레를 끌고 가는 노인을 보았다
비를 맞으며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
마음 짠했고 안쓰러웠다
하지만 곧 반성했다
나는 그분의 한 순간만을 보고
그 삶 전체를 단정 지으려 했다는 걸
그분도 분명 자신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나름대로 의미 있게
살아가고 계실 텐데
내 잣대로 내 마음대로 평가하고 있었다
경솔했다
모든 사람들의 삶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 이상으로
귀하고 값지며 쉽게 판단할 수 없다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바라보지 않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마주하는 것
그것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