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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두 Apr 30. 2023

10. 우리는 어디를 향해 달리고 있는 걸까?

[스프링벅]

   나는 책을 읽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소설은 내가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해 주고, 하지 못하는 것을 이루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소설이 항상 긍정적이고 행복한 내용만을 담고 있었다면, 아마 책에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책은 현실세계를 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갈등 상황을 겪는다.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일 수도 있고, 삶에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내적 갈등을 겪기도 한다. 소설은 주인공이 다양한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1) 우리는 어디를 향해서 달리고 있는 걸까? 


   현실에서 어려움을 마주칠 때면 성장소설을 찾게 된다. 성장소설은 잘못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위로를 해주기도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은 [스프링벅]이다. 스프링벅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이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데, 앞에 있는 양 만이 풀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마리가 달리면 나머지 무리들도 따라서 달린다. 그러다 절벽을 마주치면, 속도 때문에 멈추지 못하고 모두 떨어져 죽는다고 한다. 


   현실도 다르지 않았다. 남들이 달리고 있기 때문에 나도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순간 의문점이 생긴다. '나 왜 달리고 있었지?' 하지만 멈추기란 쉽지 않다. 다들 똑같이 달리고 있기 때문에. 낭떠러지를 만나면 어찌하지 못하고 떨어져 죽게 될 것이다. 목표를 알지 못한 채 달리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2) 나의 목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달리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모두 하나의 풀을 위해서 달린다면, 결국 내가 풀을 선점할 확률이 그만큼 낮아지게 될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닌, 나만의 확실한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지금의 학생들도 그럴 테지만, 그 당시에도 모두가 수능을 준비해서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꼭 그 길을 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리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혼자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주변의 반대가 있을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비웃을지도 모른다. 내가 미술을 시작했을 때 친구들은, 예체능은 공부 못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무시를 하기도 했고, 조퇴를 하고 미술학원에 가는 나에게 학교를 빠져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내 꿈을 향해서 달리는 것일 뿐인데도. 그들이 공부하는 만큼 밤새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보고 싶은 대로 나를 보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래도 앞만 보기로 했다. 내 노력은 결코 헛 된 일이 아닐 테니까.



3) 내가 선택한 길을 달리자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일까? 만약에 잘못되면 어떡하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미술로 먹고살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늘 불안했다. 그리고 정말로 그림을 그만두어야 할 일이 생겼을 때는 좌절감이 컸다. 내 선택은 잘못되었던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을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너는 앞으로 무슨 일이든 노력해서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은 글 쓰는 일이 가장 즐겁다. 하지만 미래에 내가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될지, 무엇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래도 결국에는 내가 오래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우선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루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 인생의 정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내가 선택한 이 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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