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반려

by 벼리


최근 유튜브에서 '황도 이장'이라는 동영상을 보았다. 오래 전에 반영된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이었다. 황도는 무인도였다. 40여 년 전 이후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다.그곳에서 황도라고 불리는 개와 추운 겨울을 보내는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 남자는 사업 실패 후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황도는 피신처이자, 잠시 숨을 고르는 장소였다. 그곁에 황도가 있었다. 남자는 황도와 낚시를 가고 밥을 먹고 들판을 걷고, 바람과 비를 맞았다. 외롭고 견디기 힘든 환경이었으나 서로가 있어 혼자가 아니었다. 둘은 체온을 부비며 함께했다. 시간이 흘러 황도는 그 섬에서 죽었고, 그곁에 묻었다.


반려는 그런 것이다. 끝까지 곁에 머물러 있는 일, 어려움을 함께 견디는 일 그것이 반려다. 사랑은 떠날 수 있고, 간혹 등을 돌릴 때도 있다. 그럼에도 가장 오래까지 남아 있는 일이 반려다.


부부는 처음 사랑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살다보면 사랑은 변질되기도 하고 변색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결코 놓지 않고 붙잡고 있는 힘, 그 고집같은 것이 반려다.


반려견, 반려식물, 반려인형, 반려인 등 반려가 남용될 때도 있다. 진실한 반려는 힘들 때 더 또렷해진다. 반려는 어려울 때도 내려 놓지 않아야 한다. 애지중지 이뻐하다가 버리는 애완견 주인에게, 그래서 반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반려라는 말에는 짐이 될 때도 내려놓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다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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