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살아왔다. 그래서 실수를 하는 순간, 내 안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니까, 내가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 말이다.
사람은 항상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정말 잘 알고 있다. 완벽하지 않기에 피드백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피드백을 받으면 ‘왜 실수했지?’라는 스스로 질타하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고, 그날은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지만, 속은 문드러져 가는 하루가 된다. 가슴 한편에서 찌릿한 압박감이 밀려오고,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내 능력에 대한 불신이 자라기 시작하고, 실수 하나로 모든 것이 무너질까 봐 두려워진다.
이 행동은 고집일까?
사실 혼나고 나서 많이 들었던 말은
"혼나기를 무서워하면 그 사람은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어."
"오히려 혼나는 것이 나은 거야, 그 사람을 혼내는 이유는 그만큼 아끼고 사랑한다는 뜻이니까."이 말이었다.
어느 방면에서 생각해 봐도 맞는 말이었다. 우리를 부모님이 혼내시는 이유는 옳은 길로 가길 바라고 아껴서라는 것처럼, 나를 혼내는 사람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속에서는 ‘왜 내가 혼나야만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떠오른다. 머리로는 그 이유를 이해하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 사랑이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말이 오히려 더 큰 무게로 다가와 버린다. 머리로는 이해하려고 하지만, 마음속에서 그 진심을 받아들이기란 정말 쉽지 않다. 내가 그런 말을 듣기 싫었던 이유는, 그 말들이 나를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가 여전히 나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