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믿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어릴 때는 당연하게 여기던 신뢰가, 자라면서 점점 조심스러운 것이 되었다.
누군가를 쉽게 믿었다가 상처받은 경험이 쌓이고, 결국 '믿기 전에 의심부터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자리 잡았다.
나는 어릴 적 소심하고, 유치원만 가면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였다.
부모님 말씀으로는 나에게 6개의 마이쭈가 있다면 전부 다른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그런 아이였다고 한다.
그때는 그게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내 것을 확실하게 챙기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변한 내가 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 것이 현명해진 걸까, 아니면 그만큼 세상을 경계하게 된 걸까?
초등학교 시절에도 나는 순진했다.
친구들이 돈을 달라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뭐 해줄 테니까 너는 사프심 8개 줘야 해."
이런 식으로 말하면 나는 그것이 당연한 줄 알고 아무렇지 않게 줬다.
그때는 주는 것 자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그 친구들이 나에게 베푼 만큼 돌려받은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친구니까 그래도 되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믿음이 계속해서 배신으로 돌아올 때, 나는 점점 나누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이제 나는 예전처럼 쉽게 나누지도, 쉽게 믿지도 않는다.
과거의 나는 무조건적인 신뢰를, 지금의 나는 신중한 의심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사람을 다시 믿어도 괜찮을까, 아니면 계속 조심해야 할까?
나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
정도 많이 주었고, 소중한 사람일수록 더 퍼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상처받고 배신당하면서, '이제는 믿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여전히 사람을 믿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가식적인 걸까? 아니면 여전히 진심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이 사회에서,
진심이든 가식이든 결국 우리는 어떤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게 너무 쓸쓸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누군가를 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