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지친 사람들

by 새벽

흔들리는 지하철 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핸드폰을 바라본다.
익숙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작은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다.
잠시 눈을 감거나,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는 이도 있다.
그렇게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조용히,
쉼 없이 움직이는 세상 속에 서 있다.

그들 중 누구는 방금 상사의 말에 마음을 다쳤을지도,
누구는 사랑이 끝난 후의 공허함을 껴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구는 오늘 아침, 거울 앞에서 한숨을 쉬었을지도.

그 누구도 쉽게 내색하지 않지만,
사실은 모두가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간다.

그래서 때때로 생각한다.
누군가의 한 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오늘도 수고했어.”
“지금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
이 짧은 말 한 줄이
지친 하루 끝에 작은 빛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게 지친 사람들에게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하루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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