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저작권이 있다

브런치 X 저작권위원회

by 새벽

마음에도 저작권이 있다는 걸, 나는 오래도록 잊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마음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고, 음악으로 노래한다. 그렇게 태어난 창작물에는 법보다 앞선 '진심'이 담긴다. 보이지 않는 감정을, 보이는 형태로 꺼내는 순간, 그것이 예술이고 창작의 시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을 표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내면에서 숨기고 싶은 가장 깊은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진심이 세상에 드러날 때마다, 두려움은 언제나 따라온다.

"내 마음이 잘못 전해지진 않을까?"

"오해받고, 평가받고, 무시당하진 않을까?"


그렇기에 예술은 언제나 '용기'에서 시작된다. 타인의 시선과 내면의 두려움을 넘어서는 그 용기 말이다.

그러나 그 마음이 허락 없이 복제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표절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존재와 용기를 짓밟는 일이다. 창작물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삶의 기록이다. 누군가의 감정, 기억, 상처와 기쁨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 사람의 내면이다.


그 마음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일은, 곧 그 사람의 일부를 도둑질하는 것이다. 창작은 손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장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다. 마음을 훔친다는 것은, 한 존재의 뿌리를 흔드는 일이다. 저작권은 단순히 법적인 제재가 아니다, 그것은 창작가의 내면을 보호하는 장치이다.


법은 단순히 규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창작자의 마음을 보호하고, 그 진심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이다. 우리가 예술을 바라볼 때, 그 속에 담긴 사람의 고통, 기쁨, 상처와 시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은 그 모든 감정과 경험이 왜곡되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울타리이다. 법은 창작자의 존재와 용기를 지키는 것이며, 그 사람의 마음을 훔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이다.


어린 시절, 나는 <빅 아이즈>라는 영화를 통해 그 장면을 목격했다. 이 영화의 내용을 짧게 설명하자면 겉으로는 유명 화가라고 박수를 받는 사람이었지만 사실 그의 아내가 그림의 주인이었고, 아내가 그림을 되찾고자 법정 앞에 서서 그림으로 증명하는 내용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어떻게 가족이라는 가까운 사이의 사람 소중한 사람을 큰 상실과 두려움에, 빠트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됐고, 마음이 아팠으며, 저 여주인공인 마가렛은 혼자 싸우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단지 그림을 베꼈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것이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그렇기에 그 장면은 어린 나에게 마음속 깊이 각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을 훔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가 예술을 바라볼 때, 그 속에서 누군가의 진심이 있다는 사실을 놓치기 쉽다. 나는 2023년, 유명 일러스트작가 'A'의 그림 도용 사건을 보면서, 예술이 단순히 '그림'을 넘어선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 그것은 시간과 감정, 기억의 집합체였다. 그 그림은 나에게 예술이 얼마나 진심을 담고 있는지, 그 진심을 빼앗는 일이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깨닫게 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예술이 진심을 담는다는 사실은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shake It off'의 가사가 다른 곡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표절 소송에 휘말리는 일이 있었다. "플레이어는 놀고, 증오는 미워할 거야(Players gonna play, haters gonna hate)"라는 단순한 표현이었지만,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인생과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 사건은 결국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고, 사람들은 다시금 깨달았다. 예술은 단순한 문장이나 선율이 아닌 '누군가의 마음이 담긴 표현'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처럼, 창작자의 표현이 존중받지 못했을 때, 그 고통은 단지 그림을 빼앗긴 것을 넘어선다. 그것은 마음을 도둑맞은 일이자, 존재를 부정당한 일이기도 하다. 그날의 사건은 내게 예술을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림 한 장, 글 한 편, 노래한 줄, 모든 창작물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시간과 감정을 통과해 온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종종 예술을 '재능이나 감각'으로만 설명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 예술은 마음의 깊은 층에서 시작된다. 마음속에 머물던 감정이 흘러나와 말이 되고, 선이 되고, 색이 된다. 그렇게 태어난 것들은 단순한 '작품'을 넘어, 삶의 조각이 된다.


창작자는 종종 고요한 방 안에서, 스스로와 끊임없이 싸운다. 지워지고 다시 쓰인 문장들, 찢어지고 다시 그려진 스케치, 수백 번 수정된 멜로디. 그 모든 과정에서 보이지 않은 '마음'이 있다. 저작권은 단순한 법적 제재가 아니다, 그것은 창작자의 내면을 보호하는 장치이다.


창작물이 무단으로 사용될 때, 그 법적인 조치가 의미하는 바는 '이 작품은 내 삶의 일부'라는 것이다.


어떤 누군가는 법이 아니라 마음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법'이 필요하다. 저작권은 단순히 창작물을 보호하는 제도가 아니라, 그것은 한 사람의 진심과 시간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한 권리가 아닌 그 속에 담긴 마음의 깊이이며, 그 진심이 왜곡되지 않고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장치이다. 창작자의 용기를 지켜주는 가정 첫 번째 울타리가 바로 저작권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 결과물만을 가져가려 할 때, 그것은 단순한 표절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삶과 시간, 그 모든 감정의 깊이가 담긴 흔적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그 흔적은 단순한 선이나 색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과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안다. 그 영화 속 장면이 왜 그렇게 아팠는지를, 그건 한 사람의 마음이, 아무렇지 않게 지워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빼앗긴다는 것은 단지 무언가를 잃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일부가 사라지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되뇐다. 내 마음의 진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그것을 세상과 마주할 준비를 한다.

우리는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안에 숨겨진 한 사람의 진심과 그 삶의 조각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은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삶의 의미와 사람들의 고뇌와 꿈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이란 단순히 권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지키는 일이다.


출처

2023년 유명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 도용 사건(링크)

'배경 복사 붙여 넣기?' 국내 일러스트레이터, 외주 그림 무단도용 밝혀져

Taylor Swift의 "Shake It off" 표절 소송(영문링크)

Taylor Swift's "Shake It Off" Plagiarism Lawsuit Has E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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