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by 새벽

잠들기 전, 항상 핸드폰을 본다.
다들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루가 끝나갈 무렵,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우면
마치 자연스럽게 손이 핸드폰으로 향한다.
이젠 습관이라기보다, 의식처럼 되어버렸다.
무언가를 꼭 찾아보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저 오늘도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필요해서,
그 불빛 속으로 눈을 들이민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던져주는 낯선 영상들을 하나 둘 넘기고,
잊고 있던 친구의 스토리를 몇 번 반복해서 보고,
사람들의 짧은 글귀에 괜히 마음을 붙잡힌다.
그 하루의 잔상들이 내 눈앞을 지나가면서
문득, 나의 오늘은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풍경이 예뻐 보이는 날은
내 하루가 그만큼 지쳤다는 신호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냥 바로 눈을 감고 잠들 수 있다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시간만큼은 놓고 싶지 않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온전히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니까.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자면
가끔은 말로 꺼내지 못했던 감정들이 떠오른다.
후회, 아쉬움, 고마움, 외로움 같은 것들.
핸드폰 화면 속 누군가의 말 한 줄이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 이름이 마음속 어딘가를 건드린다.

그러다 문득,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생각도 흐려지기 시작한다.
스크롤하던 손이 멈추고,
불빛이 꺼진 화면 위로
깊은 밤이 스며든다.

잠들기 직전의 그 짧은 순간.
나는 여전히 무엇인가를 붙잡고 있다.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어떤 감정,
또는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이라는 하루.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익숙하고도 고요한, 나만의 밤의 의식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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