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조바심, 모서리, 상처>

by 새벽

조금 늦는 게 뭐가 어때서, 나는 늘 마음이 급했다.
어딘가로 가야 할 것만 같았고, 멈추면 안 되는 것 같았다.
남들보다 늦을까 봐, 놓칠까 봐, 뒤처질까 봐 초조함과 조바심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래서 쉬지 않고 달렸다.


때론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눈앞이 흐릿해져도 계속 달렸다.
그렇게 달리는 사이, 나는 어디서 넘어진 줄도 모르게 다쳐 있었다.
무릎인지 마음인지, 손바닥인지 자존심인지.

확실한 건, 아프다는 거였다.

한참을 그렇게 길 한복판에 멈춰 서서 땅만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을 때,

그 사람이 다가와 조용히 내 옆에 앉았다.


“각자마다의 속도가 있는 거야,”
그 말은 나직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깊은 곳에 울렸다.


“오히려 멈췄다 달리는 게 더 좋을 때도 있어. 계속 달리기만 하면 네가 다친 줄도 몰라. 네 모습을 봐봐.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지금 너,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잖아.”

나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내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너의 그 작은 모서리도, 그 조그만 상처도 다 너의 일부야. 예쁘지 않다고 숨기려 하지 마. 그건 너를 증명하는, 살아 있는 흔적이니까. 그리고 네가 너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너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몰라.”


사랑하는 사람이 해준 이 말들은 내게 위로이자 충격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그 사실이 더 아팠다.

맞기 때문에, 부정할 수 없기에 오히려 그 말들이 비수처럼 가슴에 박혔다.

그동안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한 채 사랑받기만을 원했던 것 같다.


조바심 속에서 완벽한 나만 보여주려 했고, 모서리와 상처는 보이면 안 되는 약점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 모서리가, 그 상처가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고유한 결이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달리는 걸 멈췄고, 내 속도를 인정했고, 넘어져 다친 나를 안아주기 시작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