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날에

ㅡ 바닷물은 반짝이고

by 민교

입춘은 24 절기의 첫 번째 날이다.


용두산공원 산책로를 돌고 있었다.

소리만 들려주던 새들이 합창을 하다가 서로를 부른다. 아기 주먹만 한 까만 새가 비탈을 오르고, 어디선가 응원하는 소리 들린다.

목련꽃은 곧 봉오릴 터트릴 거라고 다짐을 한다.


자갈치 시장의 보세구역에는 출항 준비로 바쁘다.

처음 보는 얼음차가 와서 얼음을 옮긴다.


들뜬 물새들은 오르락내리락, 봄을 즐긴다.



자갈치 시장은 붐비고

설날 제사상을 준비하는

초로의 아낙들이 잰 걸음으로 끌차를 끈다.

만물이 어깨를 펼 봄날, 새 희망을 품는다.



아침에 앞집에서 귀한 섬초인

바닷 바람으로 익은 시금치를 가져오셨다.

그리고

오랫만에 들린 자갈치시장 생선 가게에서

넘치는 환대를 받았다.



모두에게 봄이 시작되는 오늘,

가뿐하고 좋은 일들이 다가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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