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째, 금요일이면 부산 박물관에 간다.
부산박물관에 <영국, 500년의 문학과 예술>이라는
강의를 들으러 가는데, 강의 시간이 오후 1시 30분이라 시간 계산을 잘해야 한다.
네 번을 출석해서 여덟 개의 강의를 듣는 것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강의 내용은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거장의 비밀, 셰익스피어부터 500년의 문학과 예술>에 나온 '문학과 예술에 관한 숨은 이야기와 작가들의 이야기'를 미리 만나보는 것이다.
그 주제를 오래 탐구한 강사들의 이야기는 전시를 보기 전의 예습이랄까. 전시기간은
2025. 9. 30(화)~ 2026. 1. 18(일)까지다.
강사들은 한결같이 부산의 자연환경과 그 전시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부산시민들이 부럽다고 했다.
가을 부산은 참 좋다. 여행도 하고, 전시도 보고,
세계 어디 가도 없는 유엔공원도 가보시기를.
지금, 부산은 관광객의 도시다. 집에서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는 부산역을 지나간다.
그곳의 혼잡이라니. 부산역 2 구역 전에 환승을 하면 바람도 피하고 느긋하게 부산역의 인파를 바라볼 수 있다.
곳곳은 공사 중이고,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는
길을 막는다. 강의를 듣는 중에 전시를 한 번 보려던 계획은 계획이었다. 어긋난 시간을 메우려
들어간 스타벅스에서 통창을 뚫고 들어오던 햇볕은 빨리 공원에 가서 온몸으로 가을빛을 받아들이라고
재촉한다.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50분까지 이어지는 강의를 듣고 나오니 짧은 해가 어둠을 풀어놓았다.
되돌아오는 길도 만만치 않아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부둣길도 막힌다. 부산역 앞을 지나는 버스들은 길게 늘어진 도로를 가다 서다 하기에
가족 톡으로 '배가 고프다.'라고 했다.
아침은
점심은 오늘의 커피와 베이글 하나.
버스에서 내려 햇반을 사 와서 카레랑 맛있게
먹고 나니, 식곤증이 온다.
조용한 마루로 <세상의 모든 음악>이
낮게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