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기 전 비가 한 번씩 크게 온다.
이번 여름은 어떠려나.
기대 반, 걱정 반.
두둥실 구름 같은 생각이 스치고 나면 어느 순간 햇살은 부쩍 강해지고 바람엔 여름의 향이 섞여 온다.
“이번 과일은 달달하려나, 물놀이는 갈 수 있으려나, 어떤 옷을 사볼까.” 달짝지근한 여름의 설렘이다.
퇴근 후 회색빛으로 물든 일상 속에 회색 표정이 겹겹이 쌓인다.
털레털레 저녁 장을 보러 가면 마트 진열대에 복숭아, 자두, 수박, 망고가 놓이기 시작한다.
그 순간 여름이 다가옴을 실감하며 알록달록한 색채들이 마음에 번져 들어온다.
여름의 맛.
입안 가득 상큼한 과즙이 차오르는 동시에 손끝이 끈적해진다.
그 불편함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맛이다.
민트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계절도 여름이다.
차가운 민트 티를 마시면 혀끝이 시원해지고, 마음속 답답함까지 씻겨 내려간다.
과일 빙수에 민트 한 잎을 올려 먹으면 그 조화는 감히 말로 다 할 수 없다.
달콤한 여름 과일, 시원한 민트를 즐기다 보면 뙤약볕에 지친 마음도 잠시 쉬어간다.
여름을 기다리는 이유.
복숭아와 민트 그리고 그 계절이 내게 건네줄 작은 위로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