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감각 있는 낭만주의자의 삶은 늘 현타의 연속이다.
낭만을 온전히 취하려 하면 현실의 벽이 아른거리고,
현실만 따르자니 마음이 메말라버린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하면 모든 걸 놓칠 것 같아 늘 그 사이에서 아등바등한다.
그 성향의 영향일까.
낭만을 품고 관광학과에 진학했지만 내 해외여행 횟수는 고작 두 번.
수학여행을 빼면 제주도 여행 한 번이 전부다. 그것도 1박 2일.
여행을 떠나기 전 기대보다 먼저 찾아오는 건 늘 경제적인 걱정이다.
현실감각 탓일까 아니면 배포가 작은 탓일까.
가끔은 날개를 스스로 밧줄로 묶고 다니는 나비가 된 기분이다.
낭만을 실현하기엔 가난하고 가난하기엔 또 반짝반짝 꿈을 꾼다.
그래서 상상력이 좋은 걸지도 모르겠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꿈을 꾼다는 건 웃음을 짓게 하지만
그 웃음이 금방 멎어버릴 때면 마음이 쓸쓸해진다.
그래도 그 낭만이 나를 웃음 짓게 하니까
나는 여전히 낭만을 손에 쥔 채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