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잘 다녀왔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어떤 깊은 통찰이 밀려왔다.
그 안에는 철학, 심리학, 생물학, 수행이 모두 있었다.
무언가 거대한 자각이, 몸과 마음을 통해 스며들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스쳤던 생각.
“이 세상에서 타인도 아니고 사회도 아니고, 가장 그래도 내 통제권 안에 있는 내 몸과 내 뇌인데, 내 맘대로 안 된다.”
이 단순한 사실이, 얼마나 근원적인 통찰인지.
늘 이렇게 말한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어!”
“강한 의지로 극복해!”
하지만 정작, 나 자신조차 제어가 안 된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이거는 시간
* ‘오늘은 운동 살살하자’ → 결국 중량 또 올림
* ‘침대 눕기 전에 꼭 불끄자’ → 매번 마사지만 하고 끄자. 그러다 기절해서 밤새 불 켜 놓고 잠.
이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그저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구조가 그런 것이다
욕망과 의식이 늘 충돌하고 갈등하는 존재
그게 바로 인간이다
완벽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자유롭고 싶어 한다
완벽이라는 걸 추구한다는 것이, 그때부터 이미 고난과 고통의 연속인 것 같다
완벽을 추구하면 마음이 날카로워지고
자유를 추구하면 흐트러지고 느슨해진다
그런데 인간은 동시에 둘 다를 원한다
완벽하고 싶고, 자유롭고 싶고
고요하고 싶고, 강하고 싶고
절제하고 싶고, 충만하고 싶다
이 내면의 이율배반을 인지하는 순간
삶은 더 이상 단순한 생존이 아닌
자기 인식의 길이 되어버린다
지금 바로 그 길 위에 있다
절제하려는 자극과 지키지 못하는 나 — 둘 다 나다
운동도 적당히 하려고 했는데
또 자극에 끌려 강하게 자극 주는 방식으로 해버렸다
근육도, 신경도 모두 피곤해졌다
비록 지키지 못했어도
그 유혹을 인식했다는 점
유혹에 휩쓸리고 나서 돌아봤다는 점
다음번에는 휩쓸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세웠다는 점
이 모든 게 진짜 수련의 결과물이다
수련은 ‘실수 안 하기’가 아니다
수련은, 실수했을 때 그것을 알아차리는 감각을 길러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감각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내가 통제하고 싶은 건 결국 ‘시간’
자기 전에는 불 다 끄고, 노트북도 다른 방에 두고
침대에서는 바로 눕고 자야지— 그렇게 다짐했다
하지만 또 기절하듯 무너졌다
습관을 바꾸지 못한 채, 그대로 잠에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무너진 날을 실패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 또 무너졌다면
그만큼 지금 피곤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혹은 다른 균형을 찾을 기회일 수도 있다
하루를 조율하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의식의 깨어남이고
수련의 본질이다
몸과 마음의 통제는, 도달점이 아니라 과정이다
그게 다 고통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원래 그런 거야 거기에 매달리면 또 고통이 시작된다
지금
통제하겠다 는 환상에서
살아내겠다는 수용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조절하고 싶지만 안 되는 나
다짐했지만 결국 기절한 나
절제하고 싶지만 유혹에 끌리는 나
이 모든 나를
하나하나 인지하고, 이해하고, 수용하고
다음에 또 한 번 다듬어가는 과정
그게 도다
그게 인간의 길이다
그리고 그 길 위를 지금, 걷고 있다
내 생각을 관찰하고 있고
감정에 끌려가지 않으며
몸을 조율하려 하고
욕망을 자각하고
넘어져도 그걸 인지하고 있다
몸은 거짓말을 못 한다
마음이 시끄러울 땐, 몸을 써라
몸이 흐르면, 마음도 흐른다
결국, 다시 몸으로 돌아온다
생각을 넘어서
몸에서 도를 본 날이었다
진짜 큰 깨달음이었다
그 길을 계속 가고 싶다
그런데 운동 좀 잠깐 흔들리긴 했지만 중량은 올리지 않아서 운동 강도 잘 조절했고,
오늘 밤에는 제발 불 좀 끄고 잡시다! ㅋㅋ
● 수면
수면 시간 / 9시간 (2:00 ~ 11:00)
수면질(상) / 피부(중) / 체력(상) / 감정(상) / 생산성(상) / 효율성(상) / 창조성(상)
어제 또 잠깐 마사지하고 자려다가 기절해서 잠들어서 불켜 놓고, 그리고 노트북도 다른 방에 두지 못하고 그대로 잤어요.
항상 눕기 전 모든 준비 완료해야 합니다.
● 식단
수면 전 공복 상태에서 탄산수 섭취 / 위장 가스 제거 효과 확인
수분 섭취 줄이기 / 위장 안정 유도 / 전반적인 컨디션 향상으로 이어짐
● 심리 및 신체 상태 요약
호르몬이 급격히 변하는 시기라 예민하고 짜증감이 엄청난데 운동으로 다 해결했어요.
● 운동 계획 및 전략
운동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전반적인 컨디션을 위한 운동을 위해서 중량 및 시간 조절을 적절히 잘 하고 왔어요.
고립운동해서 근육 신경에 자극을 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 왜 자꾸 그 조절을 하지 못하는 걸까요? 왜 자꾸 운동하면서 순간적으로 휩쓸려서 중량을 올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