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어떤 감정일까.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괜히 웃음이 나고, 함께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고, 이상하게도 외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존재만으로도 나를 채우는 듯한 따뜻한 감각. 마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도파민이 조용히 스파크처럼 터지는, 그런 기분. 오랫동안 사랑에 대해, 삶에 대해, 그리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왔다. 그리고 끝없는 질문 끝에 다다른 결론은 단 하나였다.
사랑이란, 그저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이다. 사랑은 열정도 아니고, 노력해서 맞추는 조각도 아니다. 감내함도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이미 정합적으로 맞물려 있는 듯한 감각. 억지로 조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고요하고 따뜻한 일치의 감정. 그 감정 안에 머물 수 있는 마음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그것은 어떤 관계의 조건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에 깃든 고요한 감사에서 비롯된다.
나는 깨달았다. 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내 인생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의 존재 자체에 대해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도, 나의 존재를 기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저 내가 살아 있고, 매일을 살아간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 감사를 매일의 일상에 심을 수 있다면, 그 하루하루는 곧 나 자신을 향한 작은 사랑의 의식이 된다. 나를 칭찬하고, 다독이고, 성장시켜주는 시간들. 그렇게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 언젠가 알게 된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그 방식으로, 나는 타인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 이미 그 사람의 존재자체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내가 나에게 해왔던 사랑의 방식을 그대로 그 사람에게 흘려보낼 수 있으니까. 억지로 맞추거나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그냥 자연스러운 사랑.
인생의 진리는 때때로 너무 단순해서 아름답다.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곧, 타인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사랑도 같은 길을 걷는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렇게 사랑하는 순간, 내가 사랑하는 방식에 걸맞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인생의 이치였다.
결국 사랑은, ‘존재에 대한 감사’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사랑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훈련은, 나 자신에게서 시작된다. 그 마음 하나만으로, 삶은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