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사랑은 조용히 스며드는 것.

by Irene
ChatGPT Image Dec 14, 2025, 08_17_36 PM.png


어릴 적에는 사랑이 ‘잡는 것’인 줄 알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달려가

그 마음을 붙잡고, 그 손을 놓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진짜 사랑은 잡는 게 아니라, 흐르게 두는 것이라는 걸.


사랑을 한다는 건,

그 순간 내가 느끼는 감정에 온전히 충실해지는 것이다.

흐릿하게 계산하지 않고,

받을 수 있을지, 거절당할지 따지지 않고,

지금 내 마음을 그대로, 투명하게 내어주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에게 기대거나 무게를 지우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받아줘야 해”라는 의무가 아니라

“이 순간 나는 이만큼 너를 좋아해,

그리고 너와 함께하는 순간 나는 이 감정을 느껴.

그 감정에, 그 순간을 진심으로 표현하고 있어”라는 고백이다.


그러니 내 사랑에는 항상 여백이 있다.

당신이 감당할 수 없다면, 떠나도 괜찮다는 여백.

내가 감정을 표현하는 이유는

그 감정이 진짜이기 때문이지,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이 아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데 이유는 필요 없다.

충분히 아름답고, 충실한 감정은

그 자체로 이미 다 말하고 있으니까.


그런 사랑은 누군가를 휘감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스며든다.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미소 한 번,

말 없이 전해진 진심 하나가

그의 마음을 영원히 기억되는 순간으로 바꿔놓기도 하니까.


사랑은 머무르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

내가 진심이었다면

그 사랑은 더 이상

받아야 할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사랑이 된다.



https://open.substack.com/pub/irenekim2/p/20251214-to-love-someone-meansbeing?r=5k6vb5&utm_campaign=post&utm_medium=web&showWelcomeOnShare=true


매거진의 이전글[2025.12.13] 선물 같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