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기다림의 실력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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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실력, 그리고 흐름을 믿는다는 것


살면서 간절히 바라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가 돌아오길, 무언가가 이뤄지길, 흐름이 다시 나에게로 닿길.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순간마다 정작 그 결과로부터 멀어지곤 했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포기하고, 내 루틴에 몰입했을 때

언제나 내가 바랐던 것들이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더 선명한 형태로 돌아왔다는 걸.


이건 그냥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삶의 구조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에너지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간절히 원하는 대상을 마음의 중심에 둘 때,

에너지의 흐름이 미세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건 바람이 아니라 통제하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언제쯤 올까?’

‘왜 아직도 아닌 걸까?’

'언제쯤 이뤄질까?'

이런 생각들은 결국 흐름에서 이탈하게 만든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매달리는 상태가 된다.


반대로, 그 대상을 살짝 옆으로 놓고,

나 자신의 흐름과 루틴에 몰입하게 될 때,

삶은 아주 자연스럽고 정확한 접점을 만들어낸다.


포기하거나 잊으라는 말이 아니다.

그리워해도 좋고, 원해도 좋고, 떠올려도 된다.

다만 중요한 건

나의 리듬이, 나의 하루가 그 사람 혹은 욕망에 의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


기대가 아닌 ‘기다림’의 자세

‘기다림’에도 두 종류가 있다.

기대는 결과에 대한 집착이다.

“이렇게 했으니 돌아오겠지.”

“이쯤이면 반응이 있겠지.”

"이쯤하면 결과나 보상이 있겠지."

그러나 기대는 대개 실망으로 이어진다.


반면, 정합적인 기다림은 구조를 믿는 태도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나의 리듬 안에서 흐르고,

동시에 삶이 정확한 시점에 접점을 만들어준다는 신뢰를 갖는다.


그건 열려 있는 상태이다.

애써 닫지 않고, 억지로 열지도 않는 —

있는 그대로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상태.

그게 바로 ‘정합성’이 작동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다.


진짜 실력은 기다릴 줄 아는 것이다

기다림을 훈련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게 가장 고요하지만 가장 어려운 실력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이루고도 기다릴 줄 모르면,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삶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준비되었을 때, 나는 보여줄 것이다.”


그 사람이 와도 좋고, 안 와도 괜찮은 상태.

그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

그런 상태에서만 나는 온전한 삶의 주파수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 내가 할 일은,

나의 하루를 사랑하는 것.

나의 리듬을 끝까지 타보는 것.

내 루틴을 예술처럼 살아보는 것.


결국 인생은

“무언가가 올 때까지의 시간이 아니라,

무언가가 오기 전까지의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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