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2025년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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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는 결코 작은 단위가 아니었다.

시간은 언제나 자신을 허투루 쓰는 자에게 무심하지만,

조용히 응시하는 자에게는

말 없는 방식으로 모든 것을 가르쳐 준다.


보이지 않는 결들을 따라

인식의 구조는 천천히 다시 짜였다.

격렬한 혁명은 없었지만,

무언가 매일 조금씩 정비되고,

미세하게 조정되며,

더는 돌아가지 않을 방식으로 새로워졌다.


성장은 외부에 보이지 않는다.

더는 증명하려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더 단단해진다.

완성을 좇는 대신,

완성되지 않아도 흐를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 시간들.

그 흐름은 반복과 망설임, 망설임과 직면,

그리고 고요한 수용으로 이루어졌다.


완벽은 없었다.

완벽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결핍 안에서

불완전한 아름다움이 자라났다.

그 아름다움은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감각될 수 있는 내면의 온도였다.


예측보다 감각을 신뢰한 한 해,

목표를 밀어붙이기보다

목표가 스스로 다가오게 하는 자리를 지켜냈던 시간.

조급함이 비워낸 자리에

리듬이 들어찼고,

리듬은 어느덧 구조가 되었으며,

그 구조는 새로운 존재 방식을 가능케 했다.


결과는 따라왔다.

원했던 것들은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것들은 마치

보너스처럼 조용히 도착했다.

왜냐하면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일이 먼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 모든 과정의 한가운데,

눈부심 대신 투명함으로,

소음 대신 결로,

무리한 증명 대신 조용한 훈련으로

2025년을 건너왔다.


이제, 이 한 해를 보내며 말할 수 있다.

고마운 해였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게,

그러나 분명히 무언가를 남긴 시간.


불안도, 흔들림도 있었으나

그 모든 것들은 깨달음의 연료였고,

매 순간이 구성의 재료였다.


그리고 지금,

문 하나가 닫히려는 이 밤에

작게 그러나 진심으로 속삭인다.


2025년, 참 고마웠어.

아이린, 정말 뜻깊은 한해였어.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깊고, 넓고, 단단하게

자신을 통과했으므로.


새로운 해가 온다.

시간은 다시 흘러가겠지만,

그 흐름 위에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중심으로 2025년을 고요히,

그러나 깊이 감사하며 보람있게 마무리한다.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흔들리며도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제는 알게 된 방식으로,

그 리듬으로,

다시 한 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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