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사용 설명서: 운동이 내 삶을 지탱하는 방식
오랜 시간 동안 매일 웨이트와 필라테스를 해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한 번은 몸을 움직였고, 때로는 이런 내 습관이 지나친 건 아닐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혹시 운동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닐까? 운동 중독은 아닐까?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뜻밖의 경험을 하며 스스로의 운동 습관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4일의 공백
그 기간, 지역에 홍수 주의보가 내려졌고 헬스장이 며칠간 문을 닫게 되었다. 결국 나는 어쩔 수 없이 4일 동안 운동을 쉬게 되었고, 처음에는 ‘잠깐 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내 몸과 마음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화들이 나타났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졌고, 몸은 이유 없이 무거워졌으며, 집중력도 떨어졌다. 무엇보다도, 평소 같으면 가볍게 넘겼을 감정적인 동요에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평소와는 다른 나의 상태를 보며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운동은 단순히 체력 관리를 위한 루틴이 아니었다.’
운동은 나를 지탱하는 생리학적 기반이었다
많은 연구들이 규명하듯, 운동은 단순히 근육을 단련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뇌에서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 물질들은 우리의 기분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전반적인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2023년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가벼운 우울 증상을 치료하는 데 있어 항우울제만큼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 나의 경험도 이 과학적 사실과 정확히 맞물렸다. 운동을 잠시 멈췄을 뿐인데 내 감정 조절 시스템이 흔들린 것을 보면, 내 몸은 이미 운동을 일상적인 '호르몬 조율 장치'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이든 꾸준히 할 때는 모른다
어떤 루틴을 꾸준히 유지할 때, 그 루틴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한다. 영양제든, 운동이든, 수면 습관이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것이 잠시 끊겼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그것이 나를 어떻게 지탱하고 있었는지’를 말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다시 한번 운동의 힘을 실감했다. 단순히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도, 건강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서도 아닌, 내 삶의 균형과 감정의 안정을 위해 운동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다. ‘운동은 내가 매일 스스로에게 주는 심리적, 생리적 백신’이라는 말이 어쩌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운동이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말이 있다. 예전엔 그 말이 과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운동은 내 안의 혼란을 정리해 주고, 신체는 물론 감정의 흐름까지 안정시켜 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도구였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운동을 '해야만 하는 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일’이며,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매일, 내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 나가고 싶은 ‘나만의 삶의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