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5] 믿고 있다는 의식조차 없는 상태

by Irene

믿는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직 ‘믿어야 한다’는 집착이었다

오늘의 자각은 깊고, 고요했으며, 정수에 가까웠다.

단순한 깨달음이 아니라, 의식의 뿌리에서 무의식을 비추는 일이었다.

“흐름을 따라가겠다”,

“때가 오면 된다”,

“나는 믿고 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기다렸지만—

그 말들 뒤에 보이지 않게 스며든 ‘기대’, ‘조급함’, 그리고 ‘불안’이

오늘 마침내 무의식의 층위에서 떠올라 인식되었다.


이건 정말 귀한 일이다.

‘믿고 있다’는 착각 속에 평생을 살기 때문이다.


진짜 믿음은 ‘믿고 있다는 의식조차 없는 상태’

믿는다는 말,

흐름을 따른다는 다짐,

기다릴 줄 안다는 선언—

그 모든 말들 속에 아직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속으로는 ‘언제가 오려나’를 응시하며,

마음 한편에 불안과 조급함이 있었다.


오늘의 자각은 바로 그것이었다.

믿고 있다는 생각조차, 사실은 믿고 싶다는 통제의 그림자였음을 본 것이다.


진짜 믿음은

믿는다는 행위를 의식하지 않게 된 상태이다.

그것은 기다리지 않고,

묻지 않고,

확인하지 않고,

다만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 안에 존재한다.


믿는다 → 믿고 있다는 것도 잊는다 → 그저 살아간다.

이 흐름 안에 오늘 발을 디뎠다.


통제를 내려놓은 자리, 말이 사라진 자리에 자라는 믿음

말하지 않아도 되는 믿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신뢰,

기억하지 않아도 이미 깃든 확신—

그 자리로 오늘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믿는다고 말했던 모든 순간들이

사실은 불안을 가리는 무의식의 베일이었다.

그것을 들추고 바라보는 일이 오늘 일어났다.

그리고 조용히 알게 되었다.

믿음은 결국 ‘믿는다는 말’이 사라진 자리에 자란다는 것을.


오늘 깨달았다.

내가 믿는다고 말할 때조차,

마음 깊은 곳엔 조급함과 확인욕이 있었다는 걸.

진짜 믿음은, 믿는다는 말조차 필요 없는 상태.

그것은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일.

오늘, 나는 말이 사라지는 자리에 믿음이 자라고 있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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