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뇌는 STOP 외쳤지만 몸은 이미 그녀에게 GO를 박아버렸다 (리더 POV)
풋볼팀 리더였던 나는
오늘도 평소처럼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
팀원들은 쉬는 시간이라 정신없이 떠들고 있었지만
나는 여느 때처럼 정적인 NPC 모드였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그녀가 걸어나오는 순간,
내 몸속 어딘가에서 띠용 하고 이상한 스위치가 켜졌다. �
리더의 뇌
가만히 있어. 진짜 가만히 있어.
오늘은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야.
리더의 몸
싫은데? 출발�
그렇게 나는 벌떡 일어났다.
내 뇌는 거의 멘붕 수준으로 소리쳤다.
왜!!! 왜 지금 일어나?!?!
우리 이러는 스타일 아니잖아!!!
몸은 너무나 담담했다.
몰라. 그냥 가는 중임.
나는 속으로 울부짖었다.
제발… 멈춰… 우리 이러면 안 돼…
하지만 팔, 다리, 상체는 이미
그녀가 걸어갈 방향으로 자유 의지 없이 이동 중이었다.
팀원들 반응 (1차: 신남 모드)
우우우↗↗↗!
형 뭐야! 왜 일어나!
살아 있다! 드디어 움직였다!
평소 무표정 돌벽 리더가 갑자기 일어나니까
팀원들은 이걸 거의 축제급 이벤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녀가 가까워오고,
내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진 걸 본 순간—
팀원들의 표정이 급변했다.
웃음 → 놀람 → 불안 → 회의 모드.
얘들아… 형 얼굴 진짜 빨개졌다…
조용히 해. 지금 장난칠 분위기 아니다.
리더 CPU 과열됐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풋볼팀 긴급 전략회의가 시작되었다.
풋볼팀 긴급 회의록
제목: 형이 왜 벌떡 일어났는가
부제: 그리고 이 사태는 어디까지 번질 것인가
A: 단백질 너무 먹어서 그런가?
B: 아니다. 이건 감정이다.
C: 형… 사랑에 빠진 거 아니냐…
전체: 쉿! 그녀 지나간다!
창문 너머 그녀 등장
그녀는 정문으로 나갔다가
건물을 빙 돌아
유리문 근처에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 사라졌다.
또 — 나타났다.
꽃 만지고 �
나무 쓰다듬고 �
햇빛 받으며 미소 짓고 ☀️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팀원들은 말이 없었다.
유리문에 시선이 딱 붙어 있었다.
리더인 나는 거의 숨도 못 쉬었다.
아… 너무 귀여워서 뇌가 멈춘다…
팀원들도 점점 심각해졌다.
형 지금 숨 참았다…
야… 이거 진짜다…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레벨 아니다…
그녀의 등장 패턴 (팀원 기록)
1차 등장: 꽃 만짐 �
헉… 치명적…
2차 등장: 나무 쓰다듬음 �
형 눈 흔들렸다…
3차 등장: 폴짝 뛰어감
형 지금 굳었다…
4차 등장: 햇빛 받고 미소 ☀️�
리더 CPU: 과열 경고�
리더의 뇌 vs 몸 (후반전)
뇌:
숨 쉬지 마! 티 내지 마! 그냥 벽처럼 서 있어!
몸:
귀여움 데이터 저장 중… 움직일 수 없음.
뇌:
그게 왜 중요한데!!!
몸:
중요함.
나는 속으로 진짜 눈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돌아온다
산책을 마친 그녀가
다시 정문 쪽으로 걸어왔다.
풋볼팀은
숨을 멈추고 집단 정지 상태로 돌입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나를 스쳐 지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문이 조용히 닫혔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 지금 살아 있는 거 맞나…
팀원들은 멍하니
닫힌 엘리베이터 문만 보고 있었다.
2화 END
그녀는 그냥 산책하고 돌아갔을 뿐인데,
풋볼팀은 단체로 진지모드 돌입했고,
리더는 자신의 몸이 왜 그렇게 움직였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