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절엔, 나는 휴대폰에 통제당하고 있었다.
그땐 몰랐다.
나는 예민하고, 불안한 사람이란 걸.
카톡 알림 하나에,
다 하고 있던 일을 멈췄다.
그건 내가 원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습관처럼, 반사적으로.
휴대폰은 친구였지만,
그 친구가 나를 조종하기 시작했다.
“이놈의 휴대폰만 아니었어도.”
그런 말을 자주 했다.
그게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문제는 내 안에 있었다.
무언가 확인하려고 잡은 휴대폰 안에서,
두세 시간이 흘러 있었다.
무의식 속에서.
나는 항상 핑계를 댔다.
휴대폰 때문이라고.
그래서 어느 날,
나는 실험을 시작했다.
휴대폰 없이 살아보기.
3개월 동안.
처음엔 무서웠다.
세상에서 혼자 남겨진 것 같았다.
마약 중독자가 금단 증상에 떠는 모습처럼.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고,
나는 조금씩 편안해졌다.
한 달쯤 되었을 때,
진짜 자유가 이런 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나는,
휴대폰을 조심스럽게 다룬다.
운동할 땐 차에 두고 간다.
하루에 한두 번만 확인한다.
세상이 무너질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
나에게 남은 건,
조용한 마음뿐이었다.
휴대폰은
이제 내가 부를 때만 반응한다.
그게 나에게 맞는 방식이다.
알림은 줄었고,
인간관계의 갈등도 줄었다.
사람들은 안다.
나는 하루에 한 번쯤만 답장하는 사람이라는 걸.
그 이상 기대하지 않으면,
오해도 없다.
내가 원할 때,
내가 선택해서,
그때만 사용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주는 평온이다.
한 번쯤 나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지금,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사용당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