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지는' 것.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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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오랫동안 존경해온 댄 마텔(Dan Martell)의 책을 읽었다. 그 안에 담긴 많은 내용들은 내 마음 깊은 곳과 닿았고,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특히 '삶에 몰입할 때 사소한 것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말, 그리고 '인생이 충만할수록 하찮은 사건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는다'는 진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주, 내 몸과 마음이 직접 겪은 경험은 그 단순한 문장을 훨씬 넘어서는 복잡하고 미묘한 무언가를 깨닫게 했다. 학교 수업 중, 나는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커다란 감정에 사로잡혔고, 아무것도 아닌 작은 사건 하나가 하루 18시간씩 몰입하는 나의 시간을 가로질러 끊임없이 머릿속을 치고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하찮은 일이었다. 하지만 내 몸은, 내 뇌는, 그것을 끝없이 재생하고 분석했다. "그때 그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아니야, 이렇게 반응했어야 했어." 순간순간 떠오르는 이 생각의 조각들은 마치 작지만 뾰족한 파편처럼, 몰입의 흐름을 깨뜨리며 나를 괴롭혔다.


나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 아마도 그날 잠을 6시간밖에 자지 못한 채 학교에 가서 몸이 극도로 피로했고, 그로 인해 예민해진 상태였기 때문일까. 혹은 그 작은 사건에 과도한 감정이 투입되면서, 그것이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버린 것일까. 수많은 가설을 세워보았지만, 결국 확실한 답은 찾지 못했다.


참 이상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4일 동안 나는 매일 16시간에서 18시간 동안 작품 활동과 프로젝트에 몰입했다. 완전한 몰입, 엄청난 생산성, 순수한 창작의 기쁨. 그런데도 여전히 아주 짧은 틈, 짧은 순간마다 그 하찮은 기억이 나를 찾아왔다. 마치 깊은 바다 속을 유영하다가도 물 위로 가끔씩 올라오는 산소방울처럼.


왜 그런 걸까. 나는 더 깊이 생각했고, 결국 한 가지 심리학적 원리에 도달했다. 우리 뇌는 '완결성을 추구'하는 특성이 있어서, 사소한 사건도 "끝맺음"이 되지 않으면 계속 떠오르게 된다. 특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는 작은 위험 요소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분석하며 끝내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아무것도 아닌 생각들이 집요하게 떠오르는 이유였다.


그러니까, 이럴 때 억지로 '생각을 끊어내려' 하면 오히려 더 집착하게 된다. "끊어내기"가 아니라, '수용'과 '감사'를 통해 부드럽게 흘려보내야 한다. 감정이 올라올 때 그 감정에 저항하지 않고, 부드럽게 인정하고, 감사로 포용하는 것. 이 방향이야말로 진짜 해결이었다.


나는 이런 순간에 사용할 문장을 준비했다.


"수업을 통해서 내가 토론이나 어떤 수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 문장은 나를 다시 안정시키고, 내 뇌에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주었다. 이렇게 생각함으로써, 나는 그 수업시간에 대한 나쁜 감정을 감사한 환경으로 바꿔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염두해야 될 것은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지 온전히 나의 생각과 감정 자체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문장들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었다. 진짜 심리학적으로, 뇌의 '안전 신호 체계'를 자극해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이었다. (*이것을 '자기 수용 기반 긍정적 자기 대화'라고 부른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다시금 깊이 깨달았다. 인간은 때로는 놀라울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한없이 무기력하고 연약한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을. 강함과 나약함이 공존하는 이 복잡한 진실 속에서, 나는 또 한 번 생각했다.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억지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 그렇기에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일은, 떠오르는 생각을 억지로 끊으려 하기보다, 부드럽게 인정하고, 감사의 문장을 되뇌는 것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최선을 다했기에, 나는 충분하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https://medium.com/@irenekim1b/thoughts-are-not-made-they-happen-337eff53e9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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