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를 들어. 그것이 너의 진짜 방향이니까.

by Irene



















인생을 살아가며 하루를 보내는 이 순간,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내면에서 들려오는 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 목소리는 웅장하거나 극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깊은 침묵 속에서만 들려오는 형용모순적 소리다. 마치 안개 속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처럼, 고요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속삭임은 내 삶을 이끌어온 진짜 나침반이었다.


돌이켜보면, 삶의 계획은 언제나 '쉼'과 '정체'의 형태로 다가왔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깨닫게 된다. 그 멈춤은 나를 구하기 위한 신의 설계였고, 실패라 여겼던 일들은 결국 내 인생의 축복이었다는 것을. 마치 씨앗이 어두운 흙 속에서 고요히 자라나듯, 나의 성장은 침묵 속에서 이뤄졌다.


그래서 이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 한다. 그 순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괴롭고 이해되지 않던 고통이, 결국 나를 가장 깊은 지혜와 사랑으로 이끄는 선물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작은 선택들을 하며 살아간다. 이 작고 사소한 선택들이 결국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그 선택 앞에서 나는 늘 내면의 나침반에 귀 기울인다. 그 나침반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조용히, 단단하게, 침묵의 소리로 흘러나온다. 그 소리는 말이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을 말한다. 세상의 기준에 흔들릴 때,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며 따라가려 할 때, 그 침묵은 나를 붙든다.


“아니야, 지금 가고 있는 그 길이 너의 길이야. 다른 누구의 길도 아닌, 오직 너의 삶이니까.”


그 목소리는 속삭인다.

“그 길을 택한 이유는 네가 사랑하기 때문이고, 그 방향으로 걸어가는 이유는 네가 진심이기 때문이야.”


그제야 나는 깨닫는다. 나의 삶은 외부의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오직 나와 나의 영혼 사이의 유일한 여정임을.


배철현님은 말했다. “세상의 모든 꽃은 침묵 속에서 자신을 몰입시키기 때문에 감동을 준다. 천재지변이 있어도, 꽃은 오직 자신에게 몰입한다.” 그 문장은 마치 내게 쓰인 말 같았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할 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한다. 들판의 잡초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에게 아름다운 하나의 예술로 피어날 것인가? 그 답은 외부가 아닌, 나 자신의 몰입과 사랑에 달려 있다.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스스로에게 몰입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말투, 걸음걸이, 집중력의 결이 예술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그 몰입이 외부를 향한 의식이 아닌 내면을 향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그 몰입은 자신의 임무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랑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리고 묵묵히 나아갈 때, 그는 세상과 단절된 고립이 아닌, 자기 존재의 중심에 깊이 뿌리내린 고요한 강함이 된다. 몰입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사랑을 깊게 한다.


나는 지금 나에게 몰입하고 있는가? 내가 선택한 길 위에, 타인의 시선이나 비교, 불안이 아닌, 나 자신의 사랑과 확신을 심고 있는가? 그 질문이 하루를 결정짓고, 그 하루가 인생을 만들어간다.


이것은 한 생명이 자신을 예술처럼 피워내기 위한 깊은 묵상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침묵의 소리는, 오늘도 우리 안에서 아주 조용히 속삭이고 있다.


“나의 목소리를 들어. 그것이 곧 너의 목소리고, 너의 인생의 진짜 방향이니까.”


https://medium.com/@irenekim1b/the-voice-in-the-silence-f760c7ed6a19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