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을 놓치면 나는 죽기 전에 후회할까?

by Irene

“만약 이 사람을 놓치고


혹은 이 말을 하지 않고


혹은 이 일을 하지 않고


내가 인생을 끝마친다면, 나는 후회할 것인가.”



이 문장은 단순한 감정이나 직감이 아니다. 그것은 삶 전체를 통합적으로 꿰뚫는 직관적 통찰이다. 그리고 이 문장이 가진 힘은, 우리가 흔히 던지는 몇 가지 질문 속에 녹아 있다.


예를 들어, "이 순간이 지나면 나는 후회할까?"라는 질문은 지금 이 선택이 내 인생의 본질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묻는 것이고, "놓치면 다시 기회가 있을까?"라는 질문은 이 순간이 반복되는 우연이 아니라 본질적인 인연인가를 되묻는 것이다. "내 인생이 여기서 멈춘다면?"이라는 질문은 내가 지금 '살아 있는가', 아니면 단지 '살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되묻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모두 '이 사람이 나에게 중요한가'가 아니라, '이 사람이 내 인생에 각인될 만큼 깊은가'를 묻는다. 그 사람의 가치가 아니라, 그 사람과 마주한 이 순간의 감정과 존재감이 얼마나 본질적인지를 바라보게 만든다.


“후회할 것이다”라는 문장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는 철학은 겉보기에 감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시간 너머의 자기 자신과 맺는 계약과도 같다. 현재의 내가 감지한 강력한 감정은 단지 순간의 열기가 아니라, 미래의 내가 돌아보았을 때 "그때 그 선택을 하길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선택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현재의 나는 그 책임을 기꺼이 감당하고, 지금 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건 감정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래의 회고의 안목을 현재로 당겨오는 능력이다. 그래서 이 철학을 삶에 적용하면 많은 것이 단순해진다. 더 이상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를 백 번 고민하지 않게 된다. 기준은 분명하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과 일, 모든 선택 앞에서도 이 철학은 유효하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놓쳐서 아쉬운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놓치지 말았어야 하는 이유를 내 안에서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외면했기 때문에 후회하는 것이다. 후회란 감정이라기보다, 구조적인 불일치에서 오는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사실 알고 있었는데, 현실이나 두려움, 혹은 관성에 져서 그것을 외면했고, 결국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깨달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회할 것 같으면 하자”라는 철학은, 자기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용기이고, 회피 대신 존재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삶이 복잡하고 선택지가 많을수록 우리는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이 철학을 가지고 있으면, 삶의 수많은 갈래 속에서도 단 하나의 기준만 보이면 선택이 쉬워진다. “이 순간을 놓치면 나는 죽기 전에 후회할까?”라는 질문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나를 던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머리가 아니라 존재가 움직이게 된다. 계산과 두려움, 타인의 시선, 실패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이 문장은 단순한 선택의 기준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이자 철학이다. 단순함 속에 용기와 정직함, 그리고 깊은 자각이 깃든 삶의 문장이다.


“만약 이 사람을 놓치고 내가 인생을 끝마친다면, 나는 후회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붙잡는다. 그리고 그 선택에 내 생을 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가벼운 인연을 남기지 않는다. 단 한 번의 생을, 존재로 살아낸다.



https://open.substack.com/pub/irenekim2/p/if-i-miss-this-moment-will-i-reg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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