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도록.”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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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마음속 어딘가에 돌아갈 수 있는 곳을 품고 살아간다.


성공을 거두었든, 외로움 속에 잠겨 있든,

사람은 본능적으로 ‘돌아갈 집’을 그리워한다.


불이 꺼지고 문이 닫힌 집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발걸음을 돌렸던 날들.

감정을 드러내면 상처받을까 두려워

차라리 무감각을 선택했던 시간들.


그러나 그 무감각은 진짜 감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느낄 줄을 잊어버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조용한 방어였다.


누군가는 말했다.

“나는 아무 감정도 없어.”

하지만 그 말의 이면에는,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두려워.”라는 고백이 숨어 있었다.


어느 날, 그런 누군가가

자신도 모르게 한 사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불을 켜고 문을 열어 둔다.

“당신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도록.”

그 침묵의 언어가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진다.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그제야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가 삶에 지쳐 돌아올 때,

불 꺼진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불이 켜진 창문.

그 따뜻한 빛이 되고 싶은 마음.


묻지 않고 기다리며,

재촉하지 않고 반기는 존재.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내가 그렇게 환영받고 싶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그런 귀향의 집이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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