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따뜻한 햇살이 방 안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잠시 침대에 누운 채 어제 그와 나눴던 대화와 사랑을 떠올렸다.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이 마치 꿈처럼 달콤하고 선명했다. 떨어져 있던 지난 4개월 동안, 그녀의 아침은 해야 할 일을 위한 기계적인 시작일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행복과 설렘이 그녀를 감싸 안았고, 그녀는 혼자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문득 지난 4개월이 떠올랐다. 그리움과 보고 싶음 속에서도 그녀는 철저히 자신을 통제하며 지내왔다. 사랑했지만, 그와의 가치관 차이는 그녀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었다. 사랑이 아닌, 서로의 삶에 더 큰 짐이 될까 두려워 그녀는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이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믿었다. "인생은 통제와 절제가 실력이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별의 슬픔을 감정으로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이겨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이브, 그녀의 스마트폰에 도착한 긴 메시지는 그녀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그가 보낸 메시지는 길고, 절절했다. "너만 행복하다면 나는 괜찮아. 네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야." 짧고 단호했던 그의 메시지 스타일과는 달리, 이번 글에는 그리움과 슬픔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그 메시지를 읽으며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질문이 밀려왔다. "지금 내가 그에게 연락한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다시 상처를 주고받게 될까?"
이틀 동안 그녀는 고민했다. 그와 다시 이어지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이대로 거리를 두는 것이 더 나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결심했다. "이번 한 번만 최선을 다해 보자. 후회가 남더라도 노력은 해 보자."
그는 그녀의 연락을 받고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미치도록 보고 싶었지만, 찌질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 연락조차 하지 못했다고. 심지어 죽을 병에 걸렸다는 거짓말이라도 해서 그녀에게 연락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그녀는 마음이 아프고 또 두려웠다. "내가 그에게 또 이런 상처를 남기게 될까?"
하지만 그녀는 깨달았다. 사랑은 완벽한 이성도, 철저한 통제도 아니었다. 사랑은 그저 흐름을 따라가며,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운명이라면, 만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너무 애쓰지 말고, 물 흐르듯 살아가자." 그녀는 자신의 지나친 결단력과 통제를 내려놓기로 했다.
그녀는 이제 매 순간을 순수하게 사랑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를 다잡으며, 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로. 그리고 그에게 온 마음을 다해 행복을 선물하기로 다짐했다. 그녀의 마음에는 설렘과 감사함이 가득했다. 운명이 어디로 이끌든, 그녀는 그 순간을 진심으로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삶의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