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의 서평] <겟 머니GET MONEY>를 읽고

이경애 지음, 밀리언서재 출판

by 채유

요즘 책이 비싸다. 한 시간 정도만 몰입해서 읽으면 뚝딱 앉은자리에서 끝나고 두세 번 읽기에는 시간이 아까운 책들이 15000원이 넘는다. 근래에 읽은 책들도 마찬가지로, 고만고만한 가격이었지만 제값을 하기엔 모자라다고 생각했다. 인플레이션이 성행하는 지금, 내가 아직 과거 재화의 가치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 책으로 엮어내는 출판의 기준을 의심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 에세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을 덮기 직전 에필로그의 잔상을 느끼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추가 정독을 하고 싶어진 <GET MONEY>이다.


작가는 12년의 기자 생활을 통해 인터뷰이(interviewee)로 만난 부자들의 조언과 노하우를 얻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진정한 일'을 위해 기자를 그만두고 본인 사업을 운영하였으며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GET MONEY>는 부자가 되는 방법과 부에 대한 통찰 등에 더해 작가의 경험과 삶의 태도도 녹여냈는데, '돈'의 관점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한방의 필살기를 담았다고 하기엔 길고 모호하다. 오히려 내가 만나 본 부자들은 이러했고 어떻더라, 그중에 내가 실천한 것은 무엇이었는데 과연 그렇더라, 에 가깝다. 특히, 주식/부동산/채권/금/코인 등으로 '돈을 버는 스킬'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맞지 않는다.


목차는 부의 획득 5단계로 명시하였는데, 순서대로 '돈의 본성을 파고들어라☞돈의 흐름에 올라타라☞돈의 파트너를 구축하라☞돈의 무대를 넓혀라☞돈의 재생산을 지속하라'이다.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돈에 대한 존중, 소비의 신중함, 성공에 대한 골몰 그리고 인내, 현명한 빚(대출) 활용,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목표 설정, 고객과 사업 파트너에 대한 진정성, 시간의 소중함, 도전 정신, 리스크를 대비하는 현명함, 경청과 침묵의 중요성, 성장과 행복, 긍정적 사고, 교육, 정리정돈, 자기 신뢰와 자신감, 그리고 전 영역에서 강조되는 성실함이다. 부자들의 자산 형성과 증식도 물론 언급되나, 나에게 인상 깊게 다가온 내용은 가치와 태도, 정서 등의 비물질적이고 내면적인 요소의 성장과 행복이었다.


GET과 MONEY를 결합하면 '돈을 벌다'로 직역할 수 있다. 표지 상단의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는가?'를 보고,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겠거니 싶었다. 사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책 제목이 다소 모호하다는 느낌이 든다. 옥스퍼드 영한사전에 따르면, GET의 대표적인 쓰임은 '1. 받다, 2. 얻다, 3. 가져오다'이다. 여전히 책 제목에서 제시된 의미 중 어느 것을 함축하고 있는지 쉽게 와닿지 않는다. 다만, 이번에는 표지 하단의 '돈이 머물고 싶은 사람이 되어라'라는 문장이 표제를 조금 더 폭넓게 해석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부의 창출, 돈의 가치를 서술하는 것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마음가짐, 성공의 의미, 리더의 역할, 노동의 가치, 지혜와 품격이 무엇인지 등도 포괄하고 있다. 단순히 '부자'와 '돈'을 키워드로 한 경제 서적을 넘어 '성장'과 '처세' 등도 배울 수 있다. MAKE MONEY나 EARN MONEY가 아닌 GET MONEY가 된 데는 더 심도 깊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벼락부자와 벼락 거지로 이분된 척박해진 세상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으레 '돈'에 대해 얘기하곤 한다. 투자는 뭘 해? 부업은 하니? 자가는 있어? 이런 제한적인 질문만 던지고 조언을 가장한 잔소리, 혹은 일침을 날리려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깨닫는 바가 있었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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