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딸이라 행복하다♡

by 지원

결혼 후 친정엄마에게 섭섭한 적이 많았다.

남편이랑 싸워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면 내 편을 드는 게 아니라

"그래도 이서방만한 사람 없어 네가 잘해"라고

종종 말씀하셨다.

이럴 때마다 내 마음 하나 읽어주지 못하는

친정엄마가 미웠다.


최근에는 내가 어린이집 교사로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전화와서는 "이서방 밥 챙겨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놨니"

이 말이 얼마나 섭섭하던지..

'내가 밥 차려주는 식모도 아니고.

나도 이제 돈 버는데 집안일은 같이해야지' 이 생각에

속상함이 훅 올라왔었다.


어린이집 일을 다시 시작하고

감기가 불쑥 찾아왔다.

밤새 기침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목소리는 다 나가버렸고..

이때 친정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너 목소리 왜 그래? 감기야? 밥은?"

전화기 너머 엄마의 딸 걱정이 시작됐다


그날 저녁 퇴근하고 돌아오니

콩나물무침, 간장게장, 닭볶음탕, 파김치,

엄마가 직접 끓인 생강차가 식탁에 올려져 있었다.


나보다 먼저 퇴근한 남편이

우리 엄마의 전화를 받고 저 많은 반찬거리들을

가져온 것이다.


저 반찬들과 생강차를 보고 눈물이 핑글~

돌았다...

엄마 마음속엔 내가 1번이었다는 것을..


엄마도 직장 다니느라 힘들 텐데.. 딸이 단순 감기에

걸린 것인데도 바리바리 반찬들을 만들어 싸주신 것..

참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에 엄마한테 전화드리니

"나 이서방한테 감동받았다. 반찬 준 날 이서방한테 퇴근했냐고 뭐 하고 있냐고 물으니, 지원이 아파서

김치볶음밥 해주고 있어요라고 말하는데, 너무 고맙더라.

우리 딸 아픈데 밥은 어떻게 하나 걱정했거든"라고 말씀하셨다.

이 이야기를 듣고 역시 엄마는 딸이 우선이구나.

다시 직장에 복귀해 적응하는 딸 걱정.

감기 걸려 아픈 딸 걱정..


(남편이랑 싸워 내 편 안 들어준 거.. 남편 밥은 해놓고 갔는지 잔소리한 거.. 이 내면에는 내 딸이 잘 살았음 하는 바람과 책 잡히지 않았음 하는 친정엄마의 깊은 뜻이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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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 엄마 딸이라 행복하다♡

알라뷰 엄마♡♡


(앗! 김치볶음밥 맛있게 만들어준 남편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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