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는 파악하는게 아니라 마시는 것

by 예민

어떤 드라마의 대사는 시간이 지나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나에겐 드라마 <나기의 휴식> 속 이 문장이 그랬다.


“공기는 파악하는 게 아니라 마시고 내뱉는 것”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느라 자신을 잃어버린 주인공

‘나기’의 삶을 관통하는 말이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나는 주변 사람들의

작은 반응에 예민하고, 때로는 나 자신에게조차 눈치를본다. 이 글은 그런 나에게 더 솔직해지기 위한 첫걸음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이미 향해가고 있어야 할 ‘꿈’을 30살이 돼서 찾자고 다시 생각하게 된 때는?

아마 진로를 변경하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전 회사에서 3년간 일을 지속해오며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느껴졌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로 인해 완전히 다른 직군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흥미를 가졌던 분야는 아니었지만, 주변에선 모두가 잘 되었다고 좋아했고, 나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했다. 더 안정적인 상황이었지만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 좋아서만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그래도 이제는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었다. 무엇보다 일을 할 때 설레고 싶었다.


그럼 나는 무슨 일에 가장 설렜을까? 떠올려보았다.

답은 명확했다. 나는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을 가장 좋아했다. 나만의 생각이 담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걸 좋아했고, 인정받았을 때 행복했다. 그리고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이 멋있었다. 좋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는 출연한 ‘배우’보다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가 더 멋있었다.


나도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눈치’가 새로운 시도를 방해한다.


가장 많이 눈치보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이제껏 새로운 시도를 제대로 안 해본 나 자신의 눈치가 보인다.

무엇보다 30년동안 살아온 나를 바꾸려 하면, 오히려 내가 놀라 도망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직장을 병행하며 새로운 것을 하나씩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해보고 싶은 것을 찾았다면, 그 때 그 꿈을 향해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그 첫 시도가 글쓰기 수업이었다. 글을 매주 쓴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설렜다. 언젠가는 진짜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작지만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시도하는 것이 쑥스러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그동안 관심있었던 일을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던 직업 중 하나인, 드라마 작가수업을 들어볼 수도 있겠고, 평소 취미 중 하나인 그림 그리기에 더 집중해 인스타 툰을 도전해볼 수도 있겠다.


새로운 시도를 다 해보았지만, 결국 내가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때는 적어도 못해본 것에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건 내가 그동안 위험을 회피하기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일이든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나처럼 자신에게조차 눈치를 보던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가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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