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9장 25-27절
늦은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구름하나 없는 햇볕의 따스한 온기의 꿈틀거림이 동시에 느껴지는 일요일 아침이다. 영하의 새벽 공기가 하늘에서 내리는 햇볕의 온기로 점점 땅바닥으로 그리고 땅속으로 밀려나고 있다. 결국 땅속의 모든 생명들과 그 위를 걷는 우리네 들도 게으른 기지개를 켤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5살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데리고 교회로 향한다. 교회에서는 이산가족처럼 막내는 유치부 예배, 큰 녀석은 초등 5, 6학년 예배, 그리고 나는 일요 예배 2부(9시)로 걸음을 옮긴다. 종교를 가지지 않던 아내는 아이들을 주님의 성전에 조심히 끌고 가 밀어 넣고 교회 1층의 카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1시간의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는다.
회사 다른 동료를 우연히 마주치고 중학생 큰 아들과 아내와 같이 성인 예배를 드리러 온 이상적인? 교회생활의 모습에 사뭇 부러움과 내 아내에 대한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부끄러움 마음인 것 같기도 하다. 신에 대한 섬김의 자세와 노력의 결핍에서 느껴지는 열등감일 수도 있겠다. 결국 이러한 부정적인 마음도 지금 내가 걸어 들어온 예배당과 신에 대한 감사와 그 뜻을 알고자 하는 갈망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곧 지각하고야 만다.
어릴 적 두꺼운 성경책으로 접하던 책 속의 인물 중 예수를 제외하고 이름이 똑같은 두 인물이 있다. 요한이다. 세례요한 그리고 사도 요한이다.
세례 요한 (Baptist John)
역할: 예수님 오시기 전에 광야에서 회개를 외치고 물세례를 베풀며, 예수님을 증언하고 예비한 예언자.
메시지: 심판의 복음과 회개를 강조.
사명: 하나님의 심판 주가 오실 길을 준비하는 것.
결말: 헤롯에 의해 순교.
사도 요한 (Apostle John)
역할: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명이자 '사랑받는 제자', '사랑의 사도'.
저술: 요한복음, 요한 1,2,3서, 요한묵시록의 저자로 알려짐.
메시지: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
관계: 야고보의 동생이며, 예수님의 수제자 중 한 명.
핵심 차이점 요약
관계: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예비한 선구자,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직접 따르고 사랑한 제자.
주요 활동: 세례 요한은 광야 설교와 세례, 사도 요한은 복음서 저술 및 사랑의 증언.
칭호: '예언자' vs '사랑의 사도'.
오늘 예배는 두 번째인 사도 요한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한복음 19장 25-27절
25절: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26절: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7절: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곁에 있던 어머니 마리아와 사랑하는 제자(요한)에게 서로를 부탁하며 새로운 가족 관계를 맺어주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고통 중에도 육신의 어머니를 끝까지 책임지는 인간적인 효심과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핵심 내용 및 묵상
십자가 곁의 여인들: 예수의 십자가 고난 현장에는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한 몇몇 여인들과 제자 요한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보라 네 어머니라: 예수님은 요한에게 마리아를 '어머니'로, 마리아에게는 요한을 '아들'로 부탁하시며, 혈연을 넘어선 믿음의 가족 공동체를 형성하셨습니다.
사랑의 배려: 예수님은 숨을 거두기 직전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어머니의 생계와 안위를 생각하는 효심과 배려를 보이셨습니다.
제자의 순종: 제자 요한은 즉시 이 말씀을 받아들여 그 시간부터 마리아를 자신의 집에 모셨습니다.
이 말씀은 가상칠언 중 하나로, 육체적 고통을 넘어서는 사랑과 성도를 향한 책임감을 보여줍니다.
예수의 십자가 목 박힌 골고다 언덕 끝까지 따라간 요한과 예수의 곁에 있다가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게 된 구레네 시몬이 있었다. 어쩌면 성경의 여러 상세한 이야기를 들여다보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문득 떠올려보며 예배를 통해 전해지는 성경의 한 구절 한 구절 말씀이 다시 새로운 책을 읽는 놀라움으로 던져진다.
‘사랑의 사도’라 불리는 요한, 예수의 사랑하는 제자라 성경에 여러 번 불린 요한에 대한 일생에 대해서 늦은 나이에 더 궁금하게 된다. 신약에 기록된 요한복음, 요한 1,2,3서, 요한 계시록... 설마 했던 그 복음서들이 모두 요한에 의해 써졌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며, 그의 일생이 얼마나 축복받아 그러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또다시 나의 머리를 스치는 기억이 있다. 예전 젊은 시절 문득 TV를 통해서 상영하던 사도 요한이라는 종교 영화가 있었다. 그것이 감옥에 갇힌 베드로의 모습이었는지 아니면 밧모 섬에 유량 하는 요한의 모습이었는지 아니면 둘 다였는지... 아마도 두 영상 전부 일 것이다.
다시 한번 간단히 요한의 일생을 요약해 보자면 :
사도 요한은 갈릴리 어부 출신으로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이자, 가장 사랑받은 수제자입니다. 요한복음, 서신서(1·2·3서), 요한계시록을 저술했으며,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받았습니다. 초대교회 지도자로 활동하다 유일하게 자연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배경 및 부르심: 세베대의 아들이자 야고보의 형제로,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 생활을 하다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따랐습니다.
예수님의 최측근: 베드로,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제자 중 하나이며, '우뢰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핵심 사역: 겟세마네 동산 기도, 십자가 고난과 운명의 순간, 그리고 부활과 승천의 현장을 모두 목격했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으로부터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받았습니다.
교회 지도자 및 저술: 오순절 성령 강림 후 초대교회에서 베드로와 함께 복음을 전파했으며, 요한복음, 요한 1·2·3서, 요한계시록을 기록했습니다.
박해와 노년: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 박해를 받아 밧모 섬으로 유배되어 요한계시록을 기록했고, 이후 에베소에서 말년을 보내며 다른 사도들과 달리 유일하게 자연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찌 요한에게만 ‘내 사랑하는 제자’라 불리고 있을까? 반대로 복음서의 내용과 그 이야기의 역사하심을 읽게 된다면 그 이유를 알게 되지 않을까? 마치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전한 요한의 말처럼 말이다.
예수를 팔아넘긴 가롯유다의 발까지 씻기신 주님은 모두를 사랑하시어 그 영광이 하늘의 빛이 되어 모두에게 비추고 그 빛이 온갖 만물을 그 긴 겨울을 이기고 다시 생명으로 꿈틀 되게 이끄신다. 그렇지만 그 주의 사랑을 느끼고 깨달아 그 사랑하심을 누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
마태복음 3장 17절은 예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셨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 사건을 기록한 말씀이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하고 사도 요한에게 불러 주셨다고 하니 그 사랑하심이 얼마나 컸을까?
세상 속의 내가 자격이 없고, 부족하고, 사랑받을 조건이 없다 한들 또한 내가 죄인이어도 나를 사랑하시는 신이 있음을...
주님,, 나를 보살피시는 신의 사랑이 있음을 아는 것이 곧 시작이요, 그 사랑받으심을 느끼고 깨닫는 삶이 되어야 한다.
요한일서 4장 10-11절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화목제물)을 근거로 그리스도인의 형제 사랑을 명령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아들을 보내신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10절: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
11절: "사랑하는 자 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핵심 내용
사랑의 근원: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
사랑의 증거: 죄를 속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보내셨다.
실천의 의무: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로서 서로 사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마땅한(당연한) 의무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나에게 흘러들어 내 영혼의 잔을 채워주며 가득 채운 그 사랑이 넘쳐흘러 흘러 가족, 자녀, 민족과 공동체로 흘러갈 것인데...
사람을 바라보고 사랑하려 하니, 그 생각 속에 화가 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그 상처 준 말이 자꾸 떠오른다. 사람을 생각하면 사랑을 할 수가 없으니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할 때 내가 품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요한일서 4장 12절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라고 말씀하며, 성도의 사랑 실천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이 우리 안에 드러남을 강조합니다.
보이지 않는 분의 증거: 사람들은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 속에서 하나님을 보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 즉 하나님을 느끼고 만나는 것은 곧 사랑을 하는 것이다. 그 사도 요한이 사랑을 통해 눈이 열리고 귀가 열려 주님의 음성과 뜻을 따르고 사랑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다시 차가운 늦은 겨울의 끝에 따스한 햇볕이 조심히 그리고 눈부시게 내려 비추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