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원가

새삼스러운 논란들

by duke j

(2024.6.19일 기록)

300만원 짜리 프랑스 가방 원가가 8만원이란 얘길 듣고 지인이 놀랐다고 해서 문득 내가 더 놀랐다. 공장 얘길 하자면 그런 걸 제조원가라 하는데 그 제조원가에 직원들 급여며 제품 홍보 및 광고비며 매장 임차료며 설비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비며 제품화 개발비며 추정 as비용 같은 판매관리비를 추가로 더해야 총 영업비용이 된다. 영업수익인 매출액에서 제조원가 뿐 아니라 판매관리비까지를 포함하는 영업비용을 차감하면 회사의 영업이익이 산출된다. 명품 옷, 신발, 가방이며 화장품이며 향수며 다 그 속사정을 까보면 제조원가 비중은 낮지만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을수 밖에 없는 제품군들이다. 그 구조가 불편하면 안사면 그만인 거다. 사실 그런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게 다 우리들 아닌가. 백화점 명품 매장이나 잘 꾸며진 번화가 로드샵의 분위기를 좋아하고 그 안에서 우릴 반기는 판매사원들의 친절함에 편안함을 느끼고 멋진 외모를 가진 연예인이 내가 산 명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동질감과 위안을 얻는다면 그 모든 상황 안에 그 제품을 위해 내가 지불하는 돈의 대부분이 녹아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 경우는 최근 몇년 동안에 요란한 로고 박힌 가죽 신발들은 다 푹신한 운동화로 바꿨고 원가 8만원이란 가죽 가방들은 다 천으로 만든 가벼운 공정무역 에코백들로 바꿨고 수입 고가 화장품들도 써본 뒤 효능이 훨씬 좋은 국산화장품으로, 예를 들면 정샘물 같은 걸로 다 바꿨다. (물론 그나마 입는 옷은 비싼 명품이 가볍고 따듯하고 편한 건 사실이다.) 세상 사람들이 끝까지 남의 눈치만 보고 아둔한 채로 살아가지는 않는다. 모두가 나름 영악해서 불편하거나 효익이 없다 느껴지는 제품은 언제부턴가 안사고 만다. 결국 시장에서 바보와 조금 덜 바보의 구분이 시작되는 거다.

어쨌든 요는 프랑스에서 수입한 가방의 판매가 3백만원과 인권국가란 그 나라 안에서 이민자들이 24시간 착취 당하며 만들어 청구한다는 제조원가 8만원은 적어도 재무 회계적인 측면에서는 상호 비교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는 거다. 우리가 느끼는 허탈감과 슬픔은 그와는 별개일 뿐이다.


#dior #명품백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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