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그 배우 닮았자나.
주위에서 비방이 난무해 어쩔수없이 내렸었는데 h형이 좋아하던 얘기라 슬그머니 다시 올려둔다.
#영화배우 #교수의양심선언
지난 토요일(2023.5.13) 선배 딸의 결혼식에 참여해 저녁을 먹던 중 느닷없는 논란이 시작되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6년여 대학선배가 내가 아무래도 누굴 닮았다는 거다. “야 니들은 눈이 없어? 얘 그 친구 닮았자나.”
큰애는 시카고에서 미술 뿐 아니라 필름이나 미디어 분야도 같이 공부하고 있다. 학교에서 중국인 감독이 영화를 찍는데 연기자로 픽업돼 촬영을 마쳤다고 몇주 전에 짧은 동영상을 몇개 보내왔다. 사실은 며칠전 그 선배가 그 엄청난 논란을 다시 불러 일으키기 훨씬 전부터 우리 가족들 사이엔 약간의 무시와 조롱과 강압과 호소 등의 형태로 나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그 배우에 대해 여러 논의가 들끓고 있었다. 큰애가 보낸 동영상을 보고 나서 내가 물었다. “야 너도 아빠랑 닮은 그 친구처럼 어어 하다가 그냥 배우 돼 버리는 거 아냐?” 그때 큰애는 내가 누굴 말하는지 바로 알아들었다. 지가 다니고 있는 그 학교에서 미디어를 전공하다 때려치운 후 이곳저곳을 길게 돌아서 배우가 되었다는 그 사람을.
느닷없는 선배의 말에 같은 테이블에 앉아 스테이크를 자르고 있던 집사람이 푸하하 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사실 내가 먼저 운을 뗀 것도 아니었고 그냥 조용히 앉아만 있던 상황에서 나온 말이었으니 분명히 사전에 기획된 협잡 같은 건 아니었다. 어제 귀국한 큰애와 오늘 이 문제에 대해 처가 배석한 자리에서 다시 논의를 시작했다. 처는 그말을 한 선배가 농담을 즐기는 호인 같았다 말했는데 그 양반 내가 아는데 평생 조크란 걸 모르고 산 까칠한 대학교수다. 큰애는 암말도 않고 앉아있다 길어진 머리칼 자르겠다며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언제부터 한국 사회가 학교 선생님의 양심선언을 이렇게 묵살하고 무시하고 조롱하는 분위기로 타락했나. 그날 내가 아는한 평생 진실만 말하고 산 연세대학교 교수 현기형이 한 말이다.
“야 얘 요즘 많이 나오는 #손석구 란 배우 닮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