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알못
(2022.12.15일 기록)
3년전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내가 살짝 축알못 축에 끼던 시절이었는데(사실 아직도 난 축잘알은 아니다) 나름 축구에 열정과 지식이 좀 있다던 작은애와 tv로 epl 경기를 보다가 다소 작아 보이는데도 너무 잘하는 리버풀 소속 선수를 발견하고 약간 놀라워 내가 물었다.
/ 오, 쟤 누구야?
/ 저 선수가 바로 그 이집트 왕자라는. 이름이 모하메드 살라에요.
/ 그래? 아니 이집트 왕자인데 축구까지 잘해서 프로선수가 된거야?
/ ?...
쫌만 더 생각을 해봤으면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질문이었다. 작은애가 몇초동안 날 물끄러미 바라보다 드디어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 이집트가 아직도 왕조국가인가요? 공화제 국가 같던데. 메시를 축구의신이라고 하는데 그럼 메시가 진짜 신인 건가요?
끝도없는 다양한 메타포어들이 놈의 입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살라는 왕족이 아니라 그냥 이집트를 대표하는 축구선수였던 거다. 사람들 과장이 지나친 게 문제지. 아니 축구선수를 왜 왕자라고 하나?
작은애는 중고딩 때도 학교 축구부에서 축구를 했고 올해 대학에 가서도 축구팀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데 오늘도 카톡에서 다른 문제로 서로 놀리다 여느때처럼 좀 밀리는것 같으니 놈이 또 이집트왕자 얘기로 비겁하게 날 공격해 왔다. 참 어처구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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