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글

휩쓸려 다니는 사람들

by duke j

(2025.10.29일 기록)

아들들하고 동경에 첨 같이 갔을때 이치란라면 유명하대서 점심때 찾아가 늘어선 줄 뒤에 서봤는데. 그줄이 지하까지 이어져있다는 건 몰랐다. 1시간 넘게 기다리다 독서실 칸막이 같은 걸로 구획된 테이블에 앉아 맛있다 소문난 그 라면 먹으면서 애들하고 허탈해 같이 웃었다. 저녁에도 이름난 우동집에 늘어선 줄 보고는 바로 포기하고 정장입은 현지 회사원들 쫓아 프랜차이즈 중국 탕면집 따라 들어갔다. 거기 음식이 점심 때 먹은 라면보다 10배는 맛있었다.

원래 북촌 재동초교 건너편엔 전광수커피가 있었고 그 좀 옆엔 분식집인가 있었는데 둘다 없어지고 분식집 자리엔 빵집이 들어섰다. 첨엔 달지 않은 빵 팔아 관심도 없었는데 어느새 줄을 엄청 세우는 명소가 되어갔다. 젊은 사람들이 그 희귀하단 빵 몇조각 먹는 퀘스트 달성해 보겠다고 그집 앞에 쭈그리고 앉아 피같은 시간 보내고 있는 게 너무 불쌍해 보였다. 그집 빵 사진 찍어 이런데 올리는 게 한동안 그이들에게 힙한 거였나 본데, 이젠 직원 과로사시켜 돈 벌었다는 사업주 혼내는 일이 그들에게 더 힙한 게 되어가나 보다. 허허

#london_bagel_museum

(부언) 오늘 지나다 보니 대기줄이 많이 줄긴 줄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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